제주도가 오는 11월 기존 상품권을 대체할 지역화폐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업체의 재무상태가 불안정한 것으로 확인되며 관련 조례가 도의회에서 심사 보류되기도 했는데요, 효과를 놓고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제주도는 예정대로 지역화폐를 발행한다는 계획입니다.
보도에 조승원 기자입니다.
기존 상품권을 대체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며 발행이 추진되고 있는 제주 지역화폐.
10% 할인된 금액으로 카드나 모바일 전자상품권을 충전하면 골목상권 또는 소상공인 업체에서 5천 원부터 5만 원까지 4가지 종류로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탐나는전'이라는 이름까지 확정하고 속도를 내는 듯 했지만 관련 절차는 현재 멈춰선 상태입니다.
화폐 운영 방안 등을 담은 관련 조례가 제주도의회에서 심사 보류됐기 때문입니다.
운영 대행을 맡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부터 논란이 일더니 선정된 컨소시엄 일부 업체에서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확인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김경미 / 제주도의회 의원>
"(신용등급) BBB가 나왔다는 것을 알고 계시네요? 지역화폐를 발행하면서 무엇을 우선순위에 둬서 입찰 업체를 선택해야 하는지 심도 있는 고민이 부족했다."
지역화폐 발행에 소요되는 비용 부담이 큰 반면, 경제활성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길호 /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
"재정 부담이 수백억이 들어가야 하는 문제가 있고, 경제적 효과를 어떻게 분석하고 이어갈지에 대한 고민도 있고 도민들이 어떻게 하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합니다.)"
지역화폐 발행 시점이 당초 10월에서 한달 늦춰진 데 이어 11월 발행이 가능할지도 불투명한 상황.
제주도는 다음달 중순쯤 컨소시엄 업체의 코스닥 상장 여부가 결정되면 재무 건전성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때 열리는 도의회 회기에서 관련 조례도 통과되면 가맹점 모집이나 플랫폼 구축 등 후속작업을 벌여 11월 안에는 지역화폐를 발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제주도가 발행 시기를 먼저 못 박아놓고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비판 속에 지역화폐가 계획대로 발행될지 또 다른 변수는 없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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