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취재수첩] 애물단지 '크루즈 인프라'... 활용은?
변미루 기자  |  bmr@kctvjeju.com
|  2020.10.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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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앵커>
이번 카메라포커스에선 크루즈 산업의 위기, 그리고 쓸 모 없이 방치되는 대규모 인프라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취재기자와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변미루 기자! 올해 제주에 들어온 크루즈가 한 대도 없다고요?

<변미루 기자>
네. 올해 입항할 예정이었던 크루즈는 500대가 넘었는데요. 대부분 취소됐습니다.

그동안의 입항 추이를 보시면요. 중국인들이 쏟아져 들어오던 2016년 기항 횟수가 500회를 돌파하면서 황금기를 누렸습니다.

그런데 이듬해 사드 사태가 터지면서 중국발 크루즈가 끊겼죠. 이후 대만이나 월드와이드 선박들을 유치하긴 했지만 성과는 미미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악재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맥이 끊겼는데요. 여행사나 가이드, 전세버스까지 관련 업계는 모두 초토화됐습니다.

버티다 못한 종사자들이 전업을 한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오유진 앵커>
크루즈 터미널 같은 기반 시설도 지은 지 얼마 안 됐는데, 관리는 되고 있습니까?

<변미루 기자>
예. 제주항과 강정항 터미널 모두 2년에서 5년 정도 된 신축건물입니다.

예산만 1천억 원이 넘게 들었는데요. 제대로 써 보기도 전에 텅 빈 상태로 시간만 흐르고 있습니다.

입점하려던 면세점이나 선용품지원센터, 주민편의시설도 당연히 운영되지 않고 있고요.

필수적인 보안, 청소, 관리 인력 정도만 배치돼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건물이라는 게 쓰는 사람이 없으면 고장이나 노후화가 빨라질 수밖에 없는데요.

저희가 현장을 둘러볼 때도 시설이 녹슬고, 파손된 상태로 방치되는 모습이 눈에 띄어서 너무 아깝고 답답했습니다.


<오유진 앵커>
시설 운영비도 적자로 돌아섰다고요?

<변미루 기자>
네. 터미널 운영 수익을 보시면요.

2016년 10억 넘는 흑자가 발생했는데, 이듬해 마이너스로 돌아서 점점 적자 폭이 커지고 있죠?

3년간 33억 원 수준인데요. 올해는 더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유진 앵커>
적자만 떠안게 된 크루즈 인프라, 대책은 없습니까?

<변미루 기자>
근본적으론 당연히 크루즈가 들어와야 하는데, 문제는 그때까집니다.

사실 코로나가 종식돼도 여러 국제적, 외교적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운항이 바로 재개된다는 보장이 없거든요.

그런 점에서 다른 지역의 활용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우리와 처지가 비슷한 인천항이나 부산항의 경우 이렇게 놀고 있는 공간을 한시적으로나마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먼저 인천항만공사는 비어있던 크루즈 부두를 민간에 일부 개방하고, 자동차 운반선의 정박지도 제공하기도 했고요.

부산항만공사는 주차장 부지를 드라이브스루 행사장으로 빌려주고 있습니다. 또 부산국제영화제와 연계한 임시 자동차 극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당장 코로나 때문에 한계는 있지만, 막대한 공공 재원이 들어간 시설인 만큼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내어준다는 취집니다.

우리도 문을 닫고 크루즈가 오기만 기다리기 보단, 한시적으로나마 건물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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