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쳐 온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습니다.
공직 내부는 물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이 코로나19 정국과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대권 행보에만 매진한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승원 기자입니다.
야권의 집권 전략을 주제로 한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선 원희룡 제주도지사.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자신만의 모델로 야권 대표 선수로 나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7월 제주 언론과의 간담회 당시 대권 도전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한 데서 한발 나아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원희룡 /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당에서 저를 공천해주기만 하면 민주당한테 한 번도 진 적이 없습니다. 이기는 방법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제가 우리팀의 대표 선수로 나가고 싶습니다.
야권의 대선 후보 레이스가 사실상 시작된 가운데 원 지사도 이번 발언을 계기로 대권 행보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 같은 행보를 보는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방역과 경제 회복이 시급하고 제주형 뉴딜, 제2공항 같은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 도정 공백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임기범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장>
"지역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시점에 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원 지사가 자신의 개인적인 대권 행보를 위해서 도정을 등한시한 채 잦은 출장으로 인한 도정 공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특히 도정 전반을 점검하는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원 지사가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여당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성민 / 더불어민주당 행정사무감사 종합상황실 간사>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시기에 이뤄지고 있는데 수감기관의 대표인 도지사가 육지에 출장가서 대선 출마를 하는 것은 의회를 무시하고 도민을 우롱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대권 도전에 앞서 도민 의견을 묻겠다던 원 지사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도민 사회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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