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 외부서 유입"…여과장치 무용지물?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0.10.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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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수돗물에서 잇따라 발견된 유충은 하천에서 서식하다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강정 정수장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수장에 설치된 여과장치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셈인데 상수도 여과와 정수 과정 전반에 대한 정비가 시급합니다.

유충 발견신고는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보도에 김용원 기자입니다.

지난 18일 서귀포에서 처음 유충이 발견된 이후 불과 6일 만에 신고 건수는 50건을 넘었습니다.

오늘만도 15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처음에 깔다구 유충이 아니라고 했던 제주도는 인천에서 발견됐던 깔다구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을 바꾸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강정 정수장 수도시설에 대한 조사 결과 해당 유충들이 외부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상류 건천에서 서식하던 유충이 지난 태풍과 집중호우때 강정 정수장으로 유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수장에서 유충이 여과되지 않고 가정까지 흘러들어갔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공언 / 제주도상하수도본부장>
"용천수를 취수해서 사용하는데 물이 안 오던 것이 계속 흐르니까 그 물이 유충하고 같이 흡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도내 정수장에 대한 전수조사도 실시됐습니다.

수자원본부는 정수당 16곳을 대상으로 필터를 이용해 유충 발견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
"서귀포 유충 사태 관련해서 다른 정수장에서도 유충이 나오는지 지금 정수장에서 나가는 물을 포집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강정 정수장을 제외한 다른 정수장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용원 기자>
"유충이 발견된 이후 도내 정수장에 대한 긴급 안전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수장 마다 상수원 관리체계가 제각각이어서 임시 점검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여과 시스템은 모래 직경이나 모래층 두께에 따라 완속과 급속으로 나뉘는데 정수장마다 방식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강정 정수장의 경우 수질이 양호해 완속이 아닌 급속 여과지를 설치했는데 유충 같은 불순물은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현공언 / 제주도상하수도본부장>
"물이 워낙 좋다 보니 급속여과지를 쓰고 있습니다. 물을 빠르게 흡수하는데 유충이 거기서 걸러지지 못하고 가정까지 간 것으로.."

별다른 단수 조치 없이 지금도 상수도를 계속 공급하는 것을 감안할 때 유충 사태는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유충의 정확한 유입 경로 파악과 함께 사실상 무용지물 논란이 된 정수장 여과와 정수 시스템에 대한 정비도 시급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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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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