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출하가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습니다.
긴 장마와 태풍으로 병에 걸린 열매가 많아진데다 출하량도 늘었기 때문입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가을볕 아래 감귤 수확이 한창입니다.
노랗게 익은 열매들이 쌓여가지만 농민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감귤 출하가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최영운 / 제주시 조천읍>
"소비가 안 되니까 가격이 안 좋은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희들도 선별도 같이 해서 좋은 걸로만 골라서 작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감귤 가격은 한 달 전 5kg에 1만 2천 원 대에서 현재 6천 원 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연도별 평균 가격은 7천 300원으로,잇따른 태풍으로 최악의 위기를 겪은 지난해보다도 더 낮습니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은 극조생 출하가 한꺼번에 몰린데다 긴 장마로 병해충 피해를 입은 감귤이 유통되면서 중도매인들이 구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소비심리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춘협 / 농협 제주지역본부 감귤지원단장>
"수도권을 중심으로 경기 침체에 의한 소비 부진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도매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이 전국으로 유통되는 감귤 가격의 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농협뿐 아니라 상인 단체, 영농조합법인 등 모든 유통 기관들이 품질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극조생 감귤가격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있는 조생감귤 가격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