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가 오늘(29일)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대도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뼈를 깎는 각오로 경영을 혁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진 못했습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잇따른 사업 실패와 만성 적자로 존폐 기로에 놓인 제주관광공사가 결국 도민들에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근 제주도의회에서 부실 경영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책임론이 불거지자 공식 사과한 겁니다.
현창행 제주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그동안 공기업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경영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현창행 / 제주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
"공사 전 임직원들은 깊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경영 위기를 냉정히 돌아보겠습니다. 새롭게 공사를 만든다는, 뼈를 깎는 각오로 경영 혁신에 매진하겠습니다."
지난 2008년 출범한 제주관광공사는 그동안 무려 1천 598억 원의 혈세를 지원받았지만
손을 대는 사업마다 실패하면서 재정 적자만 260억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시내면세점 사업은 운영난으로 4년 만에 철수했고, 제주항 항만면세점은 크루즈 중단 여파로 문도 한 번 못 열어보고 매각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또 노형오거리 부지를 활용한 수익사업도 8년 넘게 표류하면서 지난해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는 최하위인 라 등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제주관광공사는 앞으로 외부 전문가들의 진단을 거쳐 새로운 경영 전략을 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알맹이 없는 사과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미 지난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해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담 팀까지 가동했지만 구체적인 개선 대책을 전혀 내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문경운 / 제주도의회 의원>
"사과만 할 게 아니고요.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는 대책을 하루 빨리 발표해야 된다. 경영 실패를 했던 사람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어요. 우선 인적 쇄신도 아울러 이뤄져야 한다."
한편에선 현재 임명 절차를 밟고 있는 고은숙 사장 내정자의 취임을 앞두고 전임 경영진과 선 긋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