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화재 취약 '전통시장'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0.11.0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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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번지는 곳이 여기 전통시장 입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는 제주지역 전통시장은 화재로부터 안전한지 점검해 보겠습니다."

장날을 맞은 제주시 민속 오일시장.

다닥 다닥 붙어 있는 점포들 사이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 거립니다.

좁은 점포 마다 전기와 가스 시설을 사용하고 있지만 천장이나 벽면은 불에 타기 쉬운 재질로 돼 있습니다.

언제든 화재 발생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

소방대원들과 함께 시장을 둘러봤습니다.

먹거리 준비가 한창인 점포.

화기 주위로 고무 호스가 널부러져 있습니다.

오랜시간 뜨거운 열에 노출되면 자칫 가스 폭발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윤상철 / 외도119센터장>
"(고무 호스가) 장기간 노출되면 녹아 떨어져서 가스가 누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어발식 콘센트도 쉽게 눈에 띕니다.

비상 사고 발생에 대비해 점포마다 소화기가 곳곳에 비치돼 있다고 하지만 무용지물 입니다.

<문수희 기자>
"여기도 소화기가 비치는 됐습니다.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너무 오래돼서 사용이 불가능 합니다."

<이덕형 / 상인>
"지금 여기로 이설한지 20년 넘었잖아요. 그러니까 (소화기가) 수명이 얼마인지 몰라도 (작동) 안될 것 같아요."

시장 안에 25m 간격으로 설치된 소화전은 어떨까.

걸려 있는 옷을 다 걷어내니 그제서야 숨겨져 있던 소화전이 보입니다.

소방법에 따르면 소화전 인근에 물건을 적치하는 것은 불법.

화재 감시 체계와 소방 장비가 비교적 잘 확충된 서귀포 매일올래시장.

수십억을 들여 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 화재 예방 시설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를 관리하고 사용해야 할 상인들은 사용법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상인>
"(소화기 사용할 줄 알아요?) 난 할 줄 모르고 우리 아이들이 할 수 있어..."

<감창연 / 상인>
"난 저기는 잘 안 쳐다봐 언제 (화재 발생 비상 통로)붙였는지도 모르고..."

어두워지자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동문시장 야시장.

운영 시작 시간과 함께 사람들이 물밀듯 몰려듭니다.

점포 마다 경쟁도 치열합니다.

손님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너도나도 펼치는 화려한 불쇼.

좁은 간격을 두고 점포마다 불쇼를 하는 탓에 인근 상인들의 불안감은 큽니다.

<고창옥 / 동문재래시장 상인>
"불꽃이 팔락팔락 하니까 튈까봐 겁나. 안 튀게 했다고 했는데..."

야시장 역시 불이 났을 때 초기 진압을 어려워 보입니다.

여느 시장 처럼 소화 시설이 방치돼 있기 때문 입니다.

<문수희 기자>
"여기 있는 소화기를 보시면 통 자체가 완전히 녹이 슬어서 기능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어두운 새벽 시간, 활선어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서부두 수산시장.

다른 시장과 달리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시설이 낙후됐습니다.

시커멓게 그을린 수산시장 건물 1층.

점포와 수족관으로 가득채던 건물 곳곳에 화재의 충격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
"지난달 서부두 시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곳에 있는 10여개 점포가 연쇄적인 피해를 입었는데요. 2주가 지난 지금도 복구가 안되고 있습니다. 당시 불은 이런 전기 콘센트에서 시작됐습니다."

상인들도 자리를 비운 새벽 1시 쯤 발생한 화재.

전기 콘센트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점포 10곳과 수산물 등을 태우며 수천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고성심 /서부두수산시장 상인>
"새벽 한시에 불났는데 아무도 없었어. 전기들을 많이 쓰다 보니까 여기(수산시장)가 워낙 오래돼서 전기가 누전된 거에요. "

새벽부터 열리는 도깨비 시장의 경우 행정 관리 대상이 아니라서 기본적인 소화 시설 조차 설치 되지 않았습니다.

<차영자 / 시장상인>
"개인이 하는 거라서 (행정)시에서 하는 게 아니니까... 그런(소화시설)거는 비치되지 않은 것 같아요."

상황이 이런데도 제주지역 전통시장 화재보험 가입률은 21%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습니다.

대부분의 상인들은 보험료가 비싸다며 가입을 꺼렸습니다.

그렇다기엔 제주지역 전통시장은 전국에서도 화재 안전등급이 낮은편이라 걱정이 큽니다.

<오상협 /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예방대응과>
"시장에는 가연물이 굉장히 많은 상태고요. 전기나 노후 전선 같은 부분이 위험하기 때문에 화재가 나면 연소 확대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 부분 때문에 화재 예방에 더 철저해야 겠습니다."

<문수희 기자>
"아직까지 전통시장 곳곳에 화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안전인 만큼, 사고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카메라포커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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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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