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해녀 테왁 장인 명맥 끊긴다
김수연 기자  |  sooyeon@kctvjeju.com
|  2020.12.0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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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점차 사라져가는 해녀 문화를 보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그 전통을 그대로 지키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인데요. 제주해녀들이 사용했던 물질도구인 테왁을 직접 만들며 그 명맥을 이어가는 어르신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찾아가보겠습니다."

해녀가 작업하는 곳마다 수면 위에서 볼 수 있는 공모양의 도구.

해녀가 작업장에 헤엄쳐가거나 물 위에서 몸을 기대 쉴 때 사용하는 테왁입니다.

물 속에서 채취한 각종 해산물을 보관할 수 있도록 그물망을 연결해 테왁망사리로 불리기도 합니다.

바다 위 해녀들의 작은 쉼터이자 보관함 역할을 하는 중요한 물질도구인 테왁.

제주의 한 마을 창고에 모인 어르신들이 전통 그대로의 테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1970년대 이후 스티로폼과 나일론 줄이 보급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하게 됐지만 전통 테왁은 박과 식물 줄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옛방식을 그대로 재현해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테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씨를 빼낸 박의 구멍을 막아 동그랗게 만든 후 식물을 엮어 만든 그물망을 연결하기까지 꼬박 닷새가 걸립니다.

<강봉래 / 테왁 장인>
"이렇게 손으로 다 찢어야 돼 일일이. 찢은 것이 이거예요. 이 과정이 굉장히 복잡해요"

<양방우 / 테왁 제작 참여>
"이렇게 해도 잘 안 만들어질 때도 있고, 또 잘 될 때는 기분도 좋고"

테왁은 제주도 문화재민속자료로 지정될 정도로 해녀문화 연구와 홍보를 위해 중요한 도구이지만 이제는 만들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고유성 / 법환마을 노인회장>
"70~80년대에 쓰던 물품(테왁)들이 지금 현재 소멸될 위기에 있어서 지금 맥을 이어가는 분들이 2명 정도밖에 없습니다. 이분들이 고령화돼서 85~86세여서 이분들이 돌아가시면 맥이 끊길 우려가 있고…."

어린시절 해녀인 부모님으로부터 전수받은 방법을 기억하는 어르신 몇분이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전통 방식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전통테왁 만드는 방식을 기억하는 해녀들도 거의 남아있지 않아 사실상 유일하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고순실 / 테왁 장인>
"어머니가 물질하니까 처음에는 어머니 하는 걸 봐서 (어릴 때) 내가 시작을 했어요. 아버지가 안 계시니까 그거라도 도와드리자고 해서 시작을 한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할 줄 몰라서 제가 전부 전수해서 다 하고 있어요."

<강봉래 / 테왁 장인>
"지붕에 박이 열잖아요. 이렇게 큰 것들. 그걸 따서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다 이렇게 만들었어요. 우리는 전통방식 그대로 해서 이 박 가지고 하고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들어서 상품화시키는 거예요."

이렇게 어르신 10여분이 전통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더 이상 배우려는 사람들을 찾기가 힘들어 기술을 계속 전수할 수 있을지 안타까운 마음이 많습니다.

<고순실 / 테왁 장인>
"젊은 사람들이 하려고 안 해요. 돈이 나오고 하면 적극적으로 달려들지만 수입이 별로 없으니까."

<김두칠 / 서귀포시니어클럽 팀장>
"테왁 제작을 할 때 그 기술이 많이 고되고 장시간동안 앉아서 이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하려고 하는 분들이 많이 없습니다."

다행히 2년 전 행정시를 통해 전통 테왁 제작방식을 영상과 사진으로 촬영해 기록하는 작업이 이뤄지긴 했지만 아직 향토무형유산으로 지정되지는 않아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서귀포시는 기능보유자 지정을 위해 자료준비를 거쳐 향토무형유산 등록을 신청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제 장인들이 만들지 않으면 더이상 보기 힘든 전통 테왁.

잊혀져가는 제주 해녀 문화를 지켜내기 위한 많은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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