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생산비도 못 건져"…위기의 감귤 산업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0.12.0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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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농가들이 다 울고 있어요"

"예전에도 그렇고 지난해에도 그렇고..."

"약값이랑 밭 임대주면 적자에요. 적자..."

"그러니까 농민들이 살 수가 없어요."

<문수희 기자>
"코로나 한파가 감귤 산업에도 불어 닥치고 있습니다. 인력난에 감귤 값은 끝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는데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는 농민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어려움을 취재했습니다."

감귤 수확이 한창인 농가.

올 한해 노력의 결실을 맺는 순간이지만 농민들의 마음은 기쁘지 않습니다.

곤두박질 치고 있는 감귤 값 때문입니다.

<현승진 / 감귤 재배 농가>
"지금은 아무리 좋아도 좋은 감귤이 관당 5천 원 밖에 안 나오니까. 저같은 경우도 작년에는 8천 원을 받았는데 올해는 A급(감귤)을 보냈는데 5천 원 밖에 안 나왔다는게..."

추석 전 까지만 해도 평균 값을 달리던 감귤 가격은 지난달 중반에 접어들면서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5KG 당 5천 원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 대론 생산비도 건지지 못한다는게 농가들의 하소연입니다.

<오순이 / 감귤 재배 농가>
"농약값, 비료값, 일당, 점심(값)...어느 것 하나 남을 게 있어요. 마이너스지. 지금 현재로서는..."

감귤값도 고민이지만 인부를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 수준입니다.

<문수희 기자>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부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농가마다 인부 구하기 전쟁이 벌이지고 있습니다."

해마다 수확철이면 농협과 행정에서 진행하던 농촌 일손 지원 프로젝트는 코로나 여파로 모두 중단됐습니다.

마을 이웃끼리 서로 돕는 품앗이 문화도 사라졌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마저 귀국해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코로나 점염병이 너무 심해서 지금 대부분 귀국했죠. 2/3정도요"

요즘엔 외국인 노동자 인건비도 부르는 게 값 입니다.

<고계준 / 감귤 재배 농가>
"다 자기 감귤밭이 있으니까 본인밭 따려고 하니까.우리는 인부를 못 구하니까 외국인을 써요. (어쩔수 없이?) 어쩔수 없이..."

아예 수확을 포기해 버린 농가도 있습니다.

나무 마다 포도알 처럼 감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열매가 무르익었지만 따는 건 이미 포기했습니다.

이달 들어 밭떼기 거래를 하는 상인들도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밭 한켠에선 버려진 감귤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오명철 / 감귤 재배 농가>
"인건비도 많이 오르고 감귤값도 않좋고 그래서 지금 저희들도 손놓고 있는 입장입니다."

매립장엔 매일 같이 폐기한 감귤들이 트럭으로 쏟아집니다.

보통 조생감귤 수확이 한창일 요즘엔 감귤을 대량으로 버리진 않는데 값이 안나오다 보니 팔지 않고 버리는 경우가 늘어난 겁니다.

7m 깊이의 구덩이는 단 몇개월 사이에 버려진 감귤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문수희 기자>
"매립장에는 이렇게 하루에도 수십톤의 감귤이 버려지고 있는데요. 요즘에는 썩은 감귤과 함꼐 이렇게 상태가 멀쩡한 감귤도 많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서귀포쓰레기위생매립장 관계자>
"(감귤이 많이 버려져서) 이것(구덩이)도 12월 말까지 겨우 쓸 수 있어요. 50cm만 더 올라오면 덮어야 돼요."

선과장은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판로가 막힌 농민들이 모두 농협으로 감귤을 보내고 있는 겁니다.

오늘보다 내일 가격이 더 떨어질까 하는 조급한 마음에 출하를 서두르는 농가도 많습니다.

<문수희 기자>
"농협 선과장에는 이렇게 수확한 감귤이 산처럼 쌓여 있는데요. 출하량 조절에도 한계가 온 상탭니다."

위미 농협 선과장에 쌓여 있는 감귤량은 750톤.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양인 70톤을 10배나 초과했습니다.

농협에선 쏟아지는 물량을 도매시장에 밀어내기 급급하고 시장에선 수량 조절이 안되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결국, 농협에서도 이번주부턴 평일 감귤 입고를 금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감귤 행사와 판촉 행사는 코로나를 이유로 줄줄이 취소 됐지만 별다른 대책은 없습니다.

농민들은 당장 생계를 위협 받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김윤천 /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감귤위원장>
"지금까지의 유통구조에 있어서 대형거래처와 이뤄지고 있는 유통 방식에서 벗어난 직거래 활성화 방안을 찾아줘야 하고 수도권이든 소비지권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소비 판촉 운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때는 대학나무라고 불릴 정도로 제주 지역 경제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던 감귤 산업.

<문수희 기자>
"제주의 대표 1차 산업인 감귤 산업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시장 격리와 같은 단편적인 정책은 결코 돌파구가 될 수 없는데요. 고품질 감귤 생산부터, 유통 다변화 까지 감귤 산업 전반에 대한 진단과 대책이 시급합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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