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여론조사 극적 합의…논란은 여전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0.12.11 16:53
영상닫기
제주도와 제2공항 갈등해소 특위가 도민 뜻을 묻기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공항 예정지 발표 이후 5년 만인데요.

분열된 지역 갈등을 매듭짓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형석 김용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2공항 도민 의견 수렴 절차인 여론조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됩니다.

두달 가까이 평행선을 달리던 제주도와 제2공항 갈등해소특위가 특위 활동 종료를 앞두고 여론조사 실시에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여론조사 문항은 크게 네 가지.

성별과, 연령대, 거주 지역 같은 기본 통계 문항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반 문항으로 구성됐습니다.

지역과 성별 연령별 비례 할당 방식으로 도민 2천 명을 표본으로 정해 실시하는 전체 조사와

여기에 성산읍 주민 5백명을 대상으로 한 별도 조사가 이뤄집니다.

조사는 20%는 유선, 80%는 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공고를 통해 선정된 여론조사 기관 2곳이 도민 전체 조사와 성산읍 별도 조사를 각각 수행합니다.

안심번호를 부여하고 두 기관이 같은 날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중복 응답자는 배제됩니다.

결론적으로 네 개의 여론조사 결과가 국토부에 전달됩니다.

여론조사 전 과정은 제주도와 도의회 갈등해소 특위가 2명 씩 추천하는 공동위원회가 맡게 되며 조사 업체 선정과 표본 할당, 안심번호 부여 같은 행정절차까지는 한달 가량 걸릴 전망입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1월 11일 여론조사가 완료될 예정인데 불가피 한 경우 한 차례에 한해 열흘 이내로 여론조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았습니다.

KCTV 뉴스 최형석입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해 당정 협의와 올해 9월 국토부 삼자 협약 사항인 도민 의견수렴 방안의 후속 절차입니다.

제주도와 도의회 갈등해소 특위도 어렵사리 이끌어낸 여론조사에 협력하고 문제 제기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원희룡 / 제주특별자치도지사(지난 11일)>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도민 의견수렴을 위하여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좌남수 / 제주도의회 의장(지난 11일)>
"갈등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노력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성산읍을 별도로 조사하는 것을 놓고 지역사회 여론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오병관 /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장(지난 11일)>
"여론조사 자체를 반대하지만, 여론조사를 기어코 한다면 성산읍 주민에 한해서 해야 한다... 이게 저희들의 일관된 주장입니다. "

<강원보 /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지난 11일) >
"성산읍 피해 지역 주민들과 나머지 지역 주민들을 대립 갈등시켜 찬반 의견 차이로 차별하고 갈등을 계속 조장하는 것이고.."

특히 도민 전체 여론조사는 크게 6개 지역으로 나눠 추진하기로 한 것과 달리 성산읍 별도 조사는 마을이나 표본 선정 같은 세부 항목에 대해서는 실무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설익은 합의문이 발표되면서 도의회 갈등해소 특위 내부에서 반발이 있었고 일부 의원은 특위 위원직을 사퇴하는 등 내홍이 일기도 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역시 다양한 경우의 수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정부가 어느 선 까지 수용할 지도 관심입니다.

<박원철 / 제주도의회 제2공항갈등해소특위 위원장>
"국토부가 일관되게 입장을 견지해왔던 건 도민들의 합리적 의견 수렴 절차를 제주도가 하면 정책 결정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쭉 해오지 않았습니까?"

<고영권 /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반영이라는 단어는 적절치 않은 것 같고요. 의견 수렴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에서 하나의 방법으로 여론 수렴을 한다는 것이고, 그 결과를 국토부에 제출한다는 게 명시적으로 합의된 사항입니다. 국토부에서도 그걸 참고하겠다는 입장이고요."

제2공항 예정지 발표 이후 분열된 지역 갈등을 봉합하고 도민 뜻을 모으기 위한 첫 여론조사지만, 이를 대하는 두 기관의 온도차는 여전해 향후 추진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기자사진
김용원 기자
URL복사
프린트하기
로고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뉴스 제보를 기다립니다.
064 · 741 · 7766
제보하기
뉴스제보
종합 리포트 뉴스
뒤로
앞으로
이 시각 제주는
    닫기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고
    제보전화 064·741·7766 | 팩스 064·741·7729
    • 이름
    • 전화번호
    • 이메일
    • 구분
    • 제목
    • 내용
    • 파일
    제보하기
    닫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