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바닥이던 감귤 가격이 한파 이후 모처럼 크게 올랐습니다.
출하가 한창인 만감류도 값이 오르고 있는데, 설 대목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가격 폭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제주산 감귤 가격이 올 들어 크게 치솟았습니다.
현재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제주산 노지감귤의 평균 가격은 5킬로그램 한 상자에 8천 7백 원.
한 달 전까지만 해도 5천 원대에서 머물렀지만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지난해 출하 초기를 제외하고 2020년산 가운데 최고가인 9천 5백 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연말부터 이어진 한파와 폭설로 감귤 수확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도매시장으로 들어가는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또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한 제주도의 시장 격리 조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출하가 한창인 만감류 가격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매시장 평균 가격은 황금향이 1만 2천 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레드향이 17%, 천혜향이 16%, 한라봉이 9%씩 모두 올랐습니다.
지난해 도입한 만감류 사전검사제로 안정적인 맛과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변동근 / 제주도 감귤유통팀장>
"설 명절이 앞으로 20여 일 남아 있어서 감귤 농업인께서는 수급 상황을 보면서 적정량을 출하하시면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한편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만감류 출하 시기를 분산시키기 위해 오는 3월 이후 출하하는 농가에 대해 장려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