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물러난지 사흘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지대가 높은 산간에는 여전히 눈이 쌓여 있는 곳이 있는데요.
오늘에서야 통제가 풀린 1100도로는 길가에 남아 있는 눈에다 불법 주정차까지 극성을 부리면서 교통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몸살을 앓았습니다.
보도에 김수연 기잡니다.
한라산 어리목 입구에 제설차와 버스, 렌터카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제설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눈길 위를 지나가려다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겁니다.
양 옆에 갓길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도로가 꽉 막히면서 렌터카가 순찰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마주서있던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길가에 주차돼 있던 렌터카를 들이받는 2차 사고가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버스 기사>
"렌터카를 뒤로 빼라고 해서 빼다가 그 차도 미끄러져서 경찰차를 받아버리고 저는 이 눈 때문에 못 빠져나가서…. 이 눈만 싹 밀어버렸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그리고 양쪽으로 불법 주차되니까 이게 통행이 안 되는 거예요."
<렌터카 이용자>
"등산하러 왔는데 저희가 왔을 때는 공간이 충분할 것 같아서 세운 건데 근데 옆쪽에 주차했는데 다들 거기 세우면 안 된다고 말씀을 하셔서…."
사고 수습 이후에도 교통혼잡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도로 한 차선을 모두 차지한 불법 주차 차량에다 주행하는 차량이 뒤엉키면서 이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도로통제가 풀렸다는 소식에 차량들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양옆에 쌓인 눈과 주차된 차량들로 통행 공간을 찾지 못하면서 도로가 꽉 막힌 겁니다.
오랜 시간 정체가 이어지자 고성이 오가기도 합니다.
일주일여만에 1100도로 통제가 풀렸지만,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도로에 한꺼번에 많은 차들이 몰리면서 종일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KCTV뉴스 김수연입니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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