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목숨 건 낚시…여전한 안전불감증
김수연 기자  |  sooyeon@kctvjeju.com
|  2021.02.16 18:11
영상닫기
요즘 인기 많은 취미 중 하나가 바로 낚시입니다.

코로나19로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바다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월척에 욕심을 낸 나머지안전에는 뒷전인 낚시객들이 있습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취재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바위 사이에 로프를 연결해 한 남성을 구조합니다.

갯바위에 고립돼 있던 낚시객입니다.

지난 15일 갑자기 차오른 바닷물로 위험에 처했던 낚시객이 가까스로 구조돼 목숨을 건졌습니다.

지난 설 연휴에 이어 이달만 벌써 두번째 안전사곱니다.

제주도내 낚시객 안전실태가 어떤지 도내 곳곳을 둘러봤습니다.

파도가 치는 갯바위에 낚시꾼들이 줄지어있습니다.

철썩철썩 파도가 치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잔잔하게 치던 파도가 순식간에 사람 키만큼 높아지며 아찔한 상황을 연출합니다.

<낚시객>
"이렇게 오다가 갑자기 여기까지 올라오는 파도가 있다니까요. 어제도 그래서 한 10만 원 날아갔어요. 이 가방 싹 (파도에) 휩쓸려서…."

<낚시객>
"욕심나면 저런 데 들어가서 하는데 위험하잖아요. 그러니까 안 들어가야죠 저런 데는."

낚시대가 물 속으로 떨어지자 비틀비틀 바위 아래로 내려가 집어오는 낚시객.

바다가 위험하다는 것은 알지만 구명조끼는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안전사고도 낚시 초보자들에게만 발생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낚시객>
"여기는 갯바위고 수심도 얕고 그러니까 파도도 별로 심하지 않으니까…."

<낚시객>
"저는 이 동네 사람이라 알죠. 파도가 너울 파도가 있어서 (언제 위험한지)"

<낚시객>
"파도도 알고 밀물·썰물도 알고 와야 하는데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우리가 옆에서 봐도 불안한 사람이 많아요. 불편하니까 (낚시객들이 구명조끼는) 잘 안 입고 그래요."

까마득한 낭떠러지 아래에서 홀로 낚시를 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안전장비 하나 없이 20m 높이의 절벽같은 바위를 타고 내려간 겁니다.

그야말로 목숨을 건 낚시행위입니다.

실족 위험이 높은 테트라포드도 낚시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입니다.

경사지고 위험한 곳이지만, 고기가 많이 잡히는 곳을 찾다보니 정작 안전은 뒷전입니다.

<테트라포드 낚시객>
"제일 안전한 데가 여기예요. 땅이 봐요. 울퉁불퉁해서 절대 안 미끄러지지…."

<테트라포드 낚시객>
"물살이 세서 그런가 참돔도 올라오고 저도 광어 한 마리 잡았지만 꽁치도 올라오고 많이 올라와요. 자리 없어요 여기. 낚시꾼들 그거 생각 안 하죠. 고기 잘 잡히는데 가는 거죠."

지난 3년동안 도내 갯바위나 방파제 등에서 사고를 당한 낚시객은 103명.

이 가운데 12명이 숨졌습니다.

갯바위 고립 사고가 45%로 가장 많았고 익수사고 38%, 추락 사고가 16%로 뒤를 이었습니다.

좀처럼 끊이지 않는 낚시객 안전 사고에 정부가 지난해 항만 내 위험 구역에 출입을 통제하도록 항만법까지 개정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제주도에서 아직 출입 금지 구역을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지자체의 경우 사고 위험이 높은 테트라포드에 들어가면 1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곳도 있는데 제주도는 앞으로의 상황을 보며 관련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경남 / 제주도 제주항만관리팀장>
"항만법 개정이 되었다고 바로 통제를 시행하기는 곤란한 실정입니다. 그러나 항만법 개정의 시행 목적이 항만 내 낚시 이용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타시도 방파제 낚시금지구역 지정 사례를 면밀히 검토해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곳에 한해서…."

해경은 큰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구명조끼 착용과 위험 구역 출입 자제 등 안전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김상협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해양안전계>
"바다 날씨 그리고 물때 항상 확인하시고 구명조끼 꼭 착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2명 이상 같이 조업해서 유사시 대비할 수 있도록…."

낚시객들의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여전한 안전불감증에 오늘도 위험천만한 낚시 행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기자사진
김수연 기자
URL복사
프린트하기
로고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뉴스 제보를 기다립니다.
064 · 741 · 7766
제보하기
뉴스제보
종합 리포트 뉴스
뒤로
앞으로
이 시각 제주는
    닫기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고
    제보전화 064·741·7766 | 팩스 064·741·7729
    • 이름
    • 전화번호
    • 이메일
    • 구분
    • 제목
    • 내용
    • 파일
    제보하기
    닫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