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제주소주 사업을 접기로 했습니다.
지난 2016년 자금 180억 원을 들여 제주소주를 인수한 지 5년 만입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소주 생산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현장에선 남아있는 재고 처리와 정리 작업이 한창입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이마트가 주식회사 제주소주를 인수한 지 5년 만에 만성 적자를 버티지 못해 사업을 철수했습니다.
이마트는 지난 2016년 제주소주를 인수해 이듬해 ‘푸른밤’ 소주를 출시하면서 국내 소주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동안 인수비용을 포함해 모두 750억 원을 제주소주에 투입했지만, 시장점유율이 0.2%에 머무는 등 입지를 다지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른 영업 손실은 지난 2019년 140억 원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적자에 시달려 왔습니다.
때문에 그동안 수차례 매각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새로운 주인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이마트는 현재 제주소주 법인을 그대로 유지한 채 새로운 분야로의 사업 진출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남아있는 임직원 70여 명은 이마트나 신세계 엘앤비로 재고용될 거라고 제주소주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제주소주는 지난 2011년 주식회사 제주천수로 설립돼 한라산에 이은 제2의 제주 지역 소주로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유통 경쟁에 밀리다가 신세계에 인수되며 살아나는 듯 했지만 결국 사업 실패로 끝나면서, 제주 지역 소주 시장은 다시 한라산의 독주 체제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