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있는
한 전기차 충전기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많은 비가 내리면서
비가림막이 없는 충전기에 빗물이 들어가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화재 뿐 아니라 감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도내에 설치된
상당수의 충전기에 비가림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희뿌연 연기가 끊임없이 솟아오르고
온통 연기로 뒤덮혀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연기 사이로 보이는 급속 전기차 충전기에서
연달아 불꽃이 튀어오릅니다.
제주시 한경면
해양경찰서 고산출장소에 있는
전기차 충전기에 불이 난 현장입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아찔한 순간이였습니다.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비가림 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아
빗물이
충전기에 들어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내 곳곳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안전할까?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전기차 충전기입니다.
충전기와 보관함 곳곳이 녹슬어
살짝 건들이자 표면이 벗겨져버립니다.
물기가 닿지 않도록 만들어진
보관함 유리는 사라져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
충전기 연결부는
거치대가 아닌 곳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습니다.
또다른 곳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비가림막도 없이
충전기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이처럼 비가림막을 설치하지 않을 경우,
관련 법에 따라 일정 기준 이상의 방수 기능을 갖춰야만 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외부에 노출되면 점차 방수 기능이 약해지는데,
특히 바닷가와 가까이에 설치된 경우
염분기로 인해 더 쉽게 내구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스탠드업 : 김경임 >
"일부 충전기의 경우,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비가림막이 설치돼 있지 않기도 한데요.
비가 많이 오거나 노후화 될 경우
방수 기능이 떨어지면서
감전 등 안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 양성일 / 한국전기안전공사 제주지역본부 점검부장>
"제주도는 지역 특성상 4면이 바다로 돼 있다보니 염분 피해와 태풍이나 호우로 인한 빗물이 충전기함 내부로 빗물이 유입되면서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고."
제주도 내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1만 8천여 대.
하지만 민간업체에서 설치한
1만 4천여 대 대부분이 비가림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입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