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우후죽순 전동킥보드…도로 위 '지뢰'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1.04.1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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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요즘 길을 가다보면 이런 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를 쉽게 볼 수 있는데요. 편리함 때문에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그만큼 부작용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주 카메라 포커스에서 취재해 보겠습니다."

전동기를 부착하고 근거리 이동이 가능한 개인형 이동수단(Personal Mobility).

최근에는 누구나 대여를 통해 손쉽게 사용하는 공유형 개념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지은 / 광주광역시 북구>
"배 타는 곳 가려고 하는데 가려면 걸어서 20분 걸리고 버스로는 4분 밖에 안 탄다고 해서 킥보드 타면 편할 것 같아서..."

이처럼 사용자가 늘면서 제주에서만 10곳에 가까운 전동킥보드 사업체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업체에서 어디서든 대여와 반납이 가능한 프리플로팅(Free-Floating)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곳곳에서 막무가내로 세워진 킥보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주시 탑동 광장 인근 노상 주차장.

장애인 주차장 한 가운데 전동킥보드 한 대가 떡하니 세워져 있습니다.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안내판이 무색하게 느껴집니다.

<운전자>
"세우면 안 되죠. 왜 이렇게 세워 놨을까요?"

좁은 보행로 한가운데 세워진 킥보드는 등굣길 학생들을 위협합니다.

학교를 가려는 아이들은 요리조리 킥보드를 피해 다니고 심지어 차도 밖까지 밀려나기도 합니다.

<곽민주 / 오라초등학교>
"갑자기 저기 부딪힐 수 있으니까 사고날 수 있어서 피해 왔어요."

<곽민지 / 오라초등학>
"킥보드가 있으면 위험하기도 하고 사고도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학부모들의 불만도 큽니다.

<김상영 / 제주시 오라동>
"요근래 보이네요. 전에는 안보였는데 지금 내려오다보니까 저 위에도 도로에 하나 서있긴 하더라고...근데 저렇게 놓으면 안되죠."

<박금순 / 제주시 오라동>
"주차장이든 마련해서 세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위험할 수 있으니까."

결국 등굣길을 위협하던 킥보드는 해가 지도록 치워지지 않았습니다.

밤이 되면 골목길은 주차된 차량에 킥보드까지 더해져 더 비좁아 집니다.

이용자들은 인도 한복판에 사용한 킥보드를 세워두고 돌아갑니다.

이렇데 막무가내로 세워도 되는 걸까.

<문수희 기자>
"곳곳에 이런 킥보드가 세워져 있어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는데요, 대여부터 반납까지 어떤 과정으로 되어 있는지 직접 타보겠습니다."

어플리케이션 설치 후 큐알코드 인증으로 쉽게 대여가 됩니다.

이곳저곳 킥보드로 돌아다니다가 원하는 목적지에 세우면 되는데, 지정된 반남 장소나 주차 장소에 대한 안내는 없습니다.

<문수희 기자>
"이제 킥보드 이용을 다 해서 반납하려고 이 곳에 세웠는데요. 별다른 반납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아서 이런 골목 구석 어디든 세워놓고 가도 제재가 없습니다."

문제는 막무가내 주차 뿐이 아닙니다.

지난 8일, 제주시 연동의 모 원룸에서 전동휠 화재로 40대 남성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화재 원인은 배터리 과열.

충전을 하고 있던 것도 아닌데 보관 중에 화재가 발생한 겁니다.

대부분의 공유형 전동킥보드는 야외에 가림막이나 거치대 없이 보관되고 있는데, 전기장치가 설치된 만큼 장시간 태양렬에 노출되거나 빗물이 유입될 경우 화재에 취약합니다.

<문수희 기자>
"지금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데요. 어떤 비가림 시설도 없이 세워져 있어 화재의 위험성도 있어 보입니다."

전기차와 달리 규제가 빈약한 만큼 전문기관의 전기, 화재 점검도 받지 않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제주지역에서만 모두 10여 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김승숙 /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 예방대응과 광역화재조사단>
"수분이 침투되면 거기에 이상 발열이 생겨서 화재가 날 위험도 있습니다."

최근들어 전동킥보드와 관련된 민원이 늘고 있지만 제주도는 공유형 이동장치를 관리할 부서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손놓고 있습니다.

제대로 관리할 규정조차 없어 불편과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와중에 스마트 허브 도시를 만들겠다며 수십대의 전동킥보드를 보급한 상탭니다.

주차 금지 구역을 정하고 보관과 반납 규정을 마련하는 서울과 순천과 같은 다른 지차제와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문수희 기자>
"관리 부터 안전까지, 개인형 이동수단을 둘러싼 여러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의 배려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운영을 하는 사업자와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기관이 머리를 맞대야 할 때가 아닐까요? 카메라 포커습니다."

기자사진
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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