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취재수첩] 길에서 멈춘 노숙인의 시간
변미루 기자  |  bmr@kctvjeju.com
|  2021.05.2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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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앵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는 제주지역 노숙인 실태와 제도적 보완점을 짚어봤습니다.

취재기자와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변미루 기자!

아직도 노숙인들이 꽤 있군요?

<변미루 기자>
네. 저희 취재팀이 만난 노숙인들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먼저 정말 집이 없거나, 쪽방이나 여인숙 같은 곳에 살면서 실제론 매일 거리생활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모두 법률상 노숙인의 범위에 포함돼 자립지원을 받도록 규정이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분들이 얼마나 있는지 정확한 집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노숙인 복지시설 이용자는 170명 정도로, 제도 밖에 있는 분들까지 포함하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유진 앵커>
이 분들이 거리에 나오는 이유가 뭡니까?

<변미루 기자>
개인 파산, 사회 부적응, 가족 해체, 정신질환이 대표적인데요.

경제적,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공통점은, 대부분 알코올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건데요. 거리생활을 하면서 술에 점점 의지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나에게도 남에게도
위협이 되는 존재로 변해가게 되는 건데요.

실제 한 재활시설에는 입소자들의 70%가 알코올 의존증 상태로 들어온다고 합니다.


<오유진 앵커>
재활시설에 들어가면, 그래도 좀 나아지지 않습니까?

왜 성공 사례가 드문가요?

<변미루 기자>
아무래도 이 분들이 단체생활을 꺼릴뿐더러, 알코올 의존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섭니다.

그래서 입소 자체를 거부하기도 하고, 들어가더라도 얼마 못 버티고 스스로 걸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올해 제주시 재활시설인 희망원에서 자진 퇴소한 사람은 52명에 달했지만, 성공적으로 자립한 경우는 3명에 불과했는데요.

결국 이렇게 나와서 홀로서기에 실패하고 다시 거리에 나오는 악순환이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오유진 앵커>
개선 방안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먼저 알코올 의존증이나 정신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가 핵심입니다. 이 과정이 선행되지 않으면 사회적 관계를 맺으면서 자립하기가 어려운데요.

때문에 퇴소 이후에도 지속적인 사후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 안정적인 주거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에선 3년 전에 조례를 만들어서 노숙인 전용 지원주택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자립 과정에서 단지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다시 거리에 내몰리는 것을 예방하려는 취집니다.

이런 제도적 보완과 함께, 이 분들이 사회에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편견 없는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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