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확진자 1천명 돌파…지역감염 속수무책
조승원 기자  |  jone1003@kctvjeju.com
|  2021.05.2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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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어느덧 1천명을 넘었습니다.

최초 확진자가 나온 지 약 15개월 만인데요, 제주형 방역체계로 국경수준의 방역망을 갖추겠다는 포부였지만 산발적으로 확산된 집단감염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백신 접종을 통해 9월쯤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인데, 그때까지 확산세를 얼마나 잡을지, 백신 접종률은 어떻게 끌어올릴지도 과제입니다.

조승원, 양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에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해 2월.

제주에서 근무하는 군인이 다른지역을 방문했다가 감염됐던 게 시작이었습니다.

<원희룡 /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지난해 2월 20일)>
"코로나19의 첫 확진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 청정제주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에 발생한 일이어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이후 다른지역에서 유입되는 감염경로를 중심으로 매달 한 자리에서 두 자리 확진자가 늘었지만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제주가 코로나 청정지대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던 지난해 12월 사우나와 라이브카페,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퍼졌습니다.

3차 대유행 당시 한달 동안 발생한 확진자만 340명에 달했습니다.

<배종면 /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 (지난해 12월 24일)>
"워낙 전파속도가 빠르다 보니까 아직까지는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2년차인 올해 월별 확진자는 지난 1월 100명 대에서 2, 3, 4월에는 두 자리로 줄었습니다.

이달 들어 다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더니 누적 확진자가 1천명대로 진입했습니다.

누적 확진자 500명이 될 때까지 지난해 2월부터 올 1월까지 11개월이 걸렸지만 이후 500명 더 늘어나는 데에는 넉달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른지역 확진자와 접촉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연쇄 감염에서 지역 내 집단 발병으로 경향이 바뀌는 가운데 코로나의 위협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조승원입니다.



지난해 12월과 이달 두 차례 대유행을 겪은 제주.

제주를 오가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확진자 수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해 12월에 앞선 11월에는 지난해를 통틀어 가장 많은 114만명의 관광객이 몰렸습니다.

올해 약 300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달에 앞서 지난달에도 관광객은 100만명을 넘었습니다.

이달 초 대학 운동부의 집단 감염이 다른지역 왕래가 많았던 선수로부터 시작된 점도 이 같은 경향을 뒷받침합니다.

<임태봉 /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
"4~5월 관광객들이 많이 다녀가고 다면적 접촉을 하며 접촉량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12월과 달리 집단감염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공.항만을 철저히 방역했더라면 제주로의 코로나 유입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주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올 들어 제주에 들어온 입도객 가운데 공.항만에서 걸러진 확진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지난해에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제주도는 모든 입도객에 대한 진단 검사 의무화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사실상 실현되기 어려워 선언적인 구호에만 그쳤습니다.

지역 내에서 번지는 전파에도 속수무책입니다.

특히 이달 들어 제주 고유의 괸당 문화를 타고 지인이나 가족, 동료 간 전파가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이 가족, 지인 간 거리두기를 거듭 호소해도 지키지 않는 도민들도 문제지만 정책적으로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신속한 역학조사를 위해 수십억 원을 들여 투입한 전자출입명부 안심코드도 실제 현장에서는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미야 / 제주도 역학조사관>
"해당 음식점을 이용했던 사람들을 안심코드와 수기 명부를 통해서 확인한 결과 1천 49건으로 확인됐습니다."

그 중 안심코드를 이용한 사람이 149명, 수기 명부가 900명으로….

도민 개개인이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 외에 기대할 수 있는 게 그나마 예방 백신이지만 접종률은 10%대에 그치는 점도 전망을 어둡게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에 이르려면 도민 70%가 맺신을 맞아야 하는데, 빨라야 오는 9월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좌남수 / 제주도의회 의장>
"도민들의 백신 보급과 접종률을 높여 집단면역을 앞당길 수 있도록 제주도정은 각고의 노력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느덧 확진자가 1천명을 넘은 가운데 앞으로 여름 관광 성수기에 더 큰 위기를 맞지 않기 위해 2단계로 격상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확산세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CTV뉴스 양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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