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소송전으로 차질을 빚었던 서귀포시 색달동 광역 음식물 처리시설이 드디어 첫 삽을 떴습니다.
오는 2024년부터 제주도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이곳에서 처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공사가 끝날때까지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여전히 문제입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자입니다.
'제주 광역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이 사업추진 11년 만에 첫 삽을 떴습니다.
당초 지난 2019년 착공해 올해 완공돼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사업자 선정과정을 둘러싼 소송전으로 사업이 늦춰졌습니다.
오는 2023년까지 공사를 마치고 시운전을 거쳐 오는 2024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처리시설이 운영될 계획입니다.
제주 전역의 음식물 쓰레기가 이곳에서 처리됩니다.
특히 처리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이용해 처리시설 내 전력과 연료로 공급하는 시설 등을 갖춰 새로운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하게 됩니다.
<원희룡 / 제주도지사>
"쓰레기 걱정 없는 제주는 도민 여러분 모두의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엄청나게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미뤄왔던 일이기도 합니다."
다만 주민 설득은 과제로 남았습니다.
색달동의 경우 이미 하수처리장과 소각장 등이 자리잡고 있어 이번 처리시설이 들어서는 게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지관민 / 색달마을대책협의위원장>
"음식물이 들어오면 20년 후에는 재협상하자 이거예요. 반대하시는 분들은 지금도 반대하죠. 그런데 협약이 안되니까 18일까지 기다려보고 그때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현재 운영 중인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내 음식물 처리시설 사용기한이 오는 10월까지로 정해져 있어 이 이후에 처리 문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입니다.
5개월도 남지 않았지만 행정과 봉개동 주민간의 협상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광역음식물 폐기물 처리시설이 뒤늦게나마 시작돼 다행이지만 불안한 요소들이 적지 않아 진통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