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갯녹음 어장에서 성게가 이상 증식하고 있습니다.
산란철인데도 성게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해녀들이 수확도 포기하고 있는데요,
성게 밀도 조절에도 실패하면서 바다 갯녹음이 가속화되고 어장 생태계도 더욱 나빠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용원 기자입니다.
제주시 건입동 앞바다.
바다 속은 갯녹음 현상으로 암반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바위에 붙어 살던 해조류들은 자취를 감췄고 해조류를 먹이로 하는 전복 같은 수산물도 사라졌습니다.
대신 갯녹음 어장에서도 먹이 활동이 가능한 성게 개체수가 급증했습니다.
1제곱미터당 성게 100마리가 관측되는 마을 어장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갯녹음 어장에서 성게는 해녀들에게도 골칫거리입니다.
산란철을 맞아 예년 같은면 알이 꽉 찬 성게를 수확했지만 이제는 알이 없고 속이 텅 빈 성게만 잡히다 보니 아예 수확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고복심 / 건입동 해녀회장>
"여물이 하나도 없어요. 이거 보세요. 이렇게 잡으면 성게가 움직여야 하는데 가만히 있어요. 냉동실에 들어갔던 것처럼 움직이는 게 하나도 없어요."
문제는 성게 밀도 조절에 실패할 경우 갯녹음 현상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석회 성분을 갖고 있는 홍조류를 주요 먹이로 하기 때문에 갯녹음이 더욱 빨라집니다.
또 갯녹음 암반에 붙어 있는 해조류 포자마저 닥치는대로 먹어 치우면서 해양 생태계 복원을 더디게 합니다.
<김남길 / 경상국립대 양식생명과학과 교수>
"상업적으로 자원이 안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성게 개체수 밀도를 조절해서 성게를 적당하게 잡아서 자원이 될 수 있는 성게로 만들어주고 동시에 바다숲도 관리하고 보호하는 그런 방식의 바다숲 복원 (노력 부족이) 아쉽다고 하겠습니다."
갯녹음 어장에서 성게가 이상 증식하는 가운데 개체수 조절에도 실패하면서 제주 바다 생태계도 나빠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용원입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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