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상황 요즘, 특히나 보이스피싱 범죄가 활개를 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범죄 수법과 피해 사례가 언론 보도를 통해 많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신고가 활발해져 범인 검거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지난 14일 오후 제주시 오라지구대로 택시 한 대가 들어옵니다.
이내 택시 기사가 경찰들을 불러와 타고 있던 승객과 이야기를 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인 합니다.
택시 기사가 이동 중에 손님의 전화통화 내용을 듣고 보이스피싱이 의심돼 지구대로 찾아온 겁니다.
택시에 타고 있던 손님은 당시 보이스피싱 수거책에게 현금 2천 7백여 만원을 주러 가는 길이었는데 택시 기사의 기지 덕분에 피해를 면했습니다.
"제가 보이스피싱 당할 뻔 해가지고 전화 드렸어요. 현금을 줄려고 했다가 너무 이상해서 안줬어요. (인상착의 말씀해주시면 검거하러 갈게요.) "
보이스피싱 수거책에게 현금을 건네 주기 직전 112로 걸려온 전화.
자신의 휴대전화가 해킹을 당한 것 처럼 정상적으로 전화가 걸리지 않자 보이스피싱임을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금을 건네 받기로 한 장소로 미리 출동해 현장에서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검거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신고자>
"(수거책 휴대폰에) 텔레그램으로 계속 문자가 징징왔는데 제가 그냥 넘겼는데 나중에 떠서 살짝 봤거든요. '고객 빨리 보내, 빨리 보내세요.' 이렇게 문자가 왔던거에요. 심장이 너무 두근거려서 아 이게 (범죄)구나, 이 사람 잡아야겠다... "
최근 경찰이 보이스피싱 집중 대응 기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달 반 만에 모두 60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습니다.
다행스러운 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 사례가 많이 알려지며 피해를 당하기 전에 신고를 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난 겁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날로 지능화 되고 있고 최근에는 고액 알바라며 수거책을 많이 모집하고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김항년 / 제주경찰청 반부패수사대장>
"일자리를 요구하는 사람에게 유혹을 해서 빠지는, 본의 아니게 수거책에 가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각별히 유의를 하셔야 하고..."
어려운 경기를 틈타 활개를 치는 보이스피싱 범죄.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와 대처가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 입니다.
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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