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적정 사육두수는 얼마?…첫 용역 주목
조승원 기자  |  jone1003@kctvjeju.com
|  2021.08.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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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양돈산업은 수천억대의 조수입을 내는 동시에 악취와 수질오염 같은 문제점도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 마리 규모로 양돈산업을 운영하는 게 좋을지 그동안 각계의 주장이 엇갈려 왔는데요,

제주도가 돼지 적정 사육두수에 대한 연구용역을 처음으로 착수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조승원 기자입니다.

지난해 기준 제주에서 사육되고 있는 돼지는 52만 3천여 마리.

제주의 양돈업이 시작된 지 몇 십년이 지났지만 돼지를 어느 정도 사육해야 적정한지 아직까지 설정돼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무작정 많이 기르자니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나 지하수 오염, 악취 민원 증가가 우려되고,

반대로 규모를 줄이면 양돈농가의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따라 제주도가 돼지 적정 사육 규모를 설정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처음으로 착수했습니다.

<강윤욱 / 제주도 축산정책과장>
"지속가능한 양돈산업을 위해 제주지역에 적합한 돼지 적정 사육으로 건강한 돼지 생산과 지역, 이해관계자 등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고 판단됐습니다."

연구용역은 도내 양돈장 현황조사와 경제성 평가 등을 통해 적정한 규모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관건은 사육 규모에 따른 양돈분뇨 처리입니다.

양돈분뇨가 원활하게 처리되지 않으면 악취와 지하수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분뇨 처리 역량이 적정 사육 규모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서일환 / 전북대 교수(용역진)>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해서 환경적 부담을 낮추면, 즉 악취를 줄일 수 있다면 지금 수준의 사육을 해도 되는 것이고, 악취를 줄일 수 있는데 사육두수 저감이 필요하고 그게 경제적인 효과가 크다면 그쪽 방향으로 가게 되겠죠."

제주도는 양돈업에서 끌어다 쓰는 지하수 양이 삼다수 생산량보다 몇 배나 많다며 물 관리 차원에서 규제를 주장했습니다.

<진기옥 / 제주도 물정책과장>
"적정 규모도 지하수 공급이 가능한 범위에서 선정해야 하지 않겠나. 계속적으로 사육 두수를 늘리면 물은 계속 달라고 할 것 아닙니까"

반면 양돈업계는 중산간 지역 개인주택에 오수 처리시설이 부족하지만 행정이 지하수 오염을 양돈장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고 반발하며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진기옥 물정책과장 / 김재우 대한한돈협회 제주도협의회장>
"2017년 (분뇨 무단배출) 사건 때문에 저도 얼굴이 붉어집니다만 일부 농가 때문에.

(그게 지금 회복이 됐습니까) 지금 회복하고 있잖아요,

한 번에 됩니까? (거기 물 떠서 확인해 보셨어요?)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가 정상적으로 돌아왔나요?)

(그게 50년, 100년이 걸릴 지 모르는 거거든요.) 두고 봐야죠 그거야."

용역 착수 단계에서부터 행정과 이해관계자 사이에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처음 시도되는 이번 사육 규모 연구가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주목됩니다.

KCTV뉴스 조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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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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