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취재수첩] 멈추고 무산되고... 초라한 제주성 복원
변미루 기자  |  bmr@kctvjeju.com
|  2021.09.09 10:35
영상닫기
<오유진 앵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는 '제주성' 복원사업, 10년의 성과를 점검하고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취재기자 스튜디오 나와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 먼저 제주성이 무엇인지 설명부터 해주시죠.


<변미루 기자>
네. 여기 지도를 보시면요.

옛날에 관덕정 일대를 포함해서 이렇게 둘레 3.2km의 성곽이 둘러싸여 있었는데요.

이 안이 제주성이 위치했던 곳으로, 성안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이 일대는 탐라국 시대부터 2천년 가까이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때문에 관아시설을 비롯한 제주의 역사가 집적돼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부터 훼손되기 시작해 각종 개발에 밀리면서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오유진 앵커>
그래서 남아있는 흔적이라도 보존하고 복원하기로 했다고요.


<변미루 기자>
그렇습니다.

2000년대 초반 목관아 복원을 신호탄으로 2011년부터는 제주성 일대를 함께 역사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여러 계획들이 쏟아졌습니다.

역사문화자원이 빈약한 제주에서 유적을 복원해 정체성을 되찾고, 또 관광 콘텐츠로 활용해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구상이었는데요.

수많은 예산을 투입해 여러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10년까지 장기플랜까지 짰지만 안타깝게도 계획 대부분이 무산됐거나 여전히 지체되고 있습니다.


<오유진 앵커>
시작만 요란했군요. 왜 이렇게 차질이 생기는 겁니까?

<변미루 기자>
사실 문화재 복원이라는 게 워낙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작업이긴 합니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경우도 많고, 토지 매입에 막대한 예산이 들기도 합니다. 또 지금처럼 전담인력 2명으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겠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실 이런 문제는 충분히 예측이 가능한데, 왜 사업에 면밀히 반영되지 않았나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 사업 자체가 5년 전 제주시에서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로 넘어갔는데,이 과정에서 흐름이 끊기고 흐지부지된 측면도 있습니다.


<오유진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변미루 기자>
가장 중요한 건, 주민들과 문화재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합의점을 찾는 일일 겁니다. 실제로 주민 반대로 사업이 무산된 경우를 살펴보면 충분한 공론화 과정 없이 행정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반발을 샀던 경우가 많거든요.

때문에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반드시 전제돼야 하고요.

또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 문화재청의 역사문화권 정비제도, 국토부의 도시재생사업 등과 연계한 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오유진 앵커>
아무쪼록 현실적인 방안을 잘 찾아서 제주 원도심에 역사의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URL복사
프린트하기
로고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뉴스 제보를 기다립니다.
064 · 741 · 7766
제보하기
뉴스제보
종합 리포트 뉴스
뒤로
앞으로
이 시각 제주는
    닫기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고
    제보전화 064·741·7766 | 팩스 064·741·7729
    • 이름
    • 전화번호
    • 이메일
    • 구분
    • 제목
    • 내용
    • 파일
    제보하기
    닫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