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취재수첩] 그 많던 돌 어디로?... 사라지는 제주 가치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1.09.30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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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앵커>
제주도 해안이 최근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침식, 유실 등으로 해안의 환경은 물론 풍경까지 옛모습을 잃고 있는데요...

방파제와 해안도로 같은 인공 구조물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는 이 문제 집중 취재했습니다.

김경임 기자, 직접 현장을 둘러봤는데 어땠습니까?


<김경임 기자>
네, 과거 해안가에 돌들이 펼쳐져 있어 먹돌 해안으로 불리던 탑동과 몽돌이 있는 내도동 알작지 해안을 저희 취재팀이 직접 돌아봤는데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던 돌들이 지금은 많이 유실되면서 대부분 원래 모습을 많이 잃은 상태였습니다.


<오유진 앵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돌들이 이제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건데, 대체 어디로 간 거죠? 바닷물 속에 잠겨있는 겁니까?

<김경임 기자>
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그래서 저희 취재팀이 수중 카메라를 이용해 바닷속에 얼마나 남아있는지도 직접 살펴봤습니다.

저희 취재팀이 먹돌 해안인 탑동 바닷속을 촬영해봤습니다.

기대와 달리 바닷속에서도 먹돌은 거의 보이지 않고 돌 대신 모래 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내도동 알작지 해안의 바닷속도 비슷했습니다.

이 곳 역시 아주 가까운 바다에는 몽돌이 군데군데 눈에 띄긴 했는데요.

하지만 조금 더 먼 바다로 나아가면 몽돌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제주의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내던 돌들이
점차 사리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유진 앵커>
해안가에 있는 독특한 돌들이 점점 사라진다는 사실이 안타까운데..돌이 사라지는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김경임 기자>
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안가 시설물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긴 합니다.

사실, 시설물을 만드는 행위 자체가 잘못됐다는 건 아닙니다.

문제는 시설을 만들 당시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자세히 보시면, 해안도로가 들어서면서 공유 수면 일부가 땅으로 매립되고 이후에는 바다 중간에 길게 방파제가 들어섰습니다.

월파 피해가 잦아지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건데 지금은 오히려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방파제로 인해 바닷물의 흐름이 바뀌고 유속이 느려지면서 바닥에 모래가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유진 앵커>
편의와 안전을 위해 만든 시설물이 오히려 바다를 훼손하고 있는거군요?

<김경임 기자>
네, 맞습니다.

시설물의 형태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게 문제인데요.

방파제 처럼 수직 형태의 시설물이 들어서게 되면 파도가 강하게 부딪히면서 되돌아나갈 때 더 많은 에너지를 갖게 됩니다.

그러면서 파도가 해안의 돌을 끌고 먼바다로 나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건데요.

이 과정에서 파손된 시설물을 보수하면서 추가로 돌이 유실될 가능성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시설물을 만들기 전에 주변 자연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논의와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오유진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경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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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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