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제…현장은 아직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2.01.1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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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투명패트병을 따로 분리배출하는 제도가 확대 시행되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을 위해선데요. 현장에선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취재해 보겠습니다."

가정 등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쓰레기 가운데 하나인 페트병.

이 가운데 투명 페트병은 잘 버린다면 옷이나 가방, 신발 등을 만들 수 있는 고품질 재생원료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500ml 짜리 투명페트병 12개가 모이면 티셔츠 한 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재활용 하기 위해서는 병 안의 내용물을 깨끗하게 비우고 겉면의 라벨을 떼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페트병을 납작하게 압착하고 뚜껑까지 닫아 배출해야 합니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는 지난 2020년 12월부터 3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 등에 처음 도입됐습니다.

의무 사항으로 지켜지지 않으면 최고 3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벌써 1년이 넘게 시행되고 있는 제주시내 한 대단지 아파트.

클린하우스에 투명페트병을 따로 버리는 수거함이 마련돼 있습니다.

수거함을 열어봤습니다.

안에는 라벨이 제거되지 않거나 압착이 되지 않은 페트병이 여럿 보입니다.

제도가 시행된 지 한참된 아파트에서 조차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

<문수희 기자>
"아파트 클린하우스에 이렇게 투명페트병을 따로 버리는 수거함이 마련돼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다른 곳에 버려져 있는 페트병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부터 다세대 주택과 빌라, 단독주택 등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습니다.

직접 주택가 곳곳의 클린하우스를 둘러봤습니다.

투명 페트명을 일반 재활용 수거함에 던져 넣는 사람들.

라벨 제거 등 배출 의무사항은 전혀 지켜지지 않습니다.

다른 쓰레기와 함께 섞인 투명 페트병을 그냥 버리는 한 주민.

따로 버려야 한다는 걸 모르고 있습니다.

<시민>
"(혹시 투명 페트병은 따로 버려야 하는 거 알고 계세요?) 투명? 그것도 따로 버려요? (아직 잘 모르시는구나...) 잘 모르는데..."

따로 분리하지 않고 버리다 클린하우스 도우미에게 적발되기도 합니다.

<클린하우스 도우미>
"아이고 이거 다른 것도 들었는데. (애들이 담아서...) 애들이 담아도 이거..."(다른 거 섞여 있었어요?) 섞여 있었죠. 종이종이."

알고 있지만 귀찮아서 그냥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민>
"(페트병을 여기 버리시던데 투명 페트병을 따로 버려야 하는 거 알고 계세요?) 아 네. 하나하나씩 분리하는 게 불편하죠."

뒤죽박죽된 페트병은 도우미들 몫입니다.

섞여 버린 쓰레기 더미에서 투명 페트병을 골라내는 도우미들.

일일이 라벨지를 제거하고 납작하게 눌러 다시 버립니다.

<클린하우스 도우미>
"라벨 뜯는 거 동사무소에서 주더라고요. 이렇게 땡기면 뜯어져요. 어떤 사람은 짬뽕으로 버리고 어떤 사람은 그냥 뭐...우리가 와서 분리해요."

각 가정에서는 5분도 채 안걸릴 일이지만 도우미들에겐 긴 시간이 필요한 일이 됩니다.

<클린하우스 도우미>
"(이거 다 어머님이 스스로 뜯고 하셔야 하네요.) 네. 큰 것들은 발로 찌그러뜨려야죠. (집에서 다 해주면 좋을텐데요.) 그럼요."

제도 안착까진 아직 갈길이 멀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홍보와 참여 유도 프로그램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
"이렇게 투명 페트병 1kg을 모아서 재활용센터에 가져가면 종량제 봉투로 바꿔주는데요. 제가 한번 바꾸러 가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페트병 가져왔는데요."

"여기다가 무게 재보세요."

"딱 1kg네."

"근데 제가 알기로는 (종량제 봉투) 10장 준다고..."

"작년까지는 1인당 1kg까지는 (10장) 됐었는데. 이제는 봉투가 너무 많이 나가고 하니까 정책이 바뀐거 같아요. (예산이 소진돼 가지고...)"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던 분리배출제 유도 캠페인은 석달만에 예산 소진으로 규모가 대폭 줄어든 상황.

덩달아 참여 인원도 크게 줄었습니다.

페트병 처리시설이 없는 제주는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다른지방으로 반출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분리배출이 되지 않으면 이마저도 어려움이 따릅니다.

<송치우 / 제주서부환경시설관리소>
"입찰한 업체도 가져가지도 않아요. (재활용 제대로 안되면?) 그래서 우리가 2차적으로 다 뜯어서 분리하는 거죠."

<문수희 기자>
"아직 시행 초기인 만큼 현장에선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제도 안착을 위한 고민이 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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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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