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보름 앞두고 차례상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설 차례 비용이 지난해보다 13% 가량 오를 것이라는 조사도 나왔는데요.
제주도는 주요 성수품목의 가격 변동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공급량도 일시적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설을 2주 가량 앞둔 전통시장은 예년처럼 분주하지만 장을 보러온 주부들은 물건 사기가 자꾸 망설여 집니다.
꼭 사야할 품목 가격이 너무 올랐기 때문입니다.
<홍은경 / 제주시 이도동>
"먹거리가 많이 올랐어요. 아무래도 많이 부담되죠. 그러니까 양을 줄이게 되죠."
높아진 물가는 상인들에도 반갑지 않습니다.
<장혜자 / 시장 상인>
"야채, 시금치도 좀 오르고 애호박, 고추, 오이 날씨도 추워서 다 조금씩 올랐어요. 힘들죠. 오르니까."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건 두부입니다.
1년 전보다 68.4%가 올랐습니다.
전을 만들때 쓰는 동태포도 33%, 고사리 가격도 9.5% 비싸졌습니다.
채소, 생선 값은 물론이고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육류 가격도 각각 17.5%, 21.7% 뛰었습니다.
제주상공회의소가 설 성수품 26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한 올해 차례상 비용은 4인 기준 30만 1천 3백원으로 지난해보다 12.9%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가 좋아서 물가가 오르는게 아니라 코로나19 장기화와 작황 부진 등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주도는 주요 농수축산물 16개 품목을 설명절 핵심 성수품으로 정해 가격을 집중 모니터링하기로 했습니다.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우려되는 품목은 수급물량을 일시적으로 확대합니다.
소는 28일까지 도축물량을 2배 늘리고 돼지고기도 하루 3천 5백 마리에서 4천 마리까지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오춘월 / 제주도 경제정책 팀장>
"문제가 되는 육류나 과일은 관련 기관과 협업해서 공급량을 늘리고 원산지나 가격 표시제 단속도 강화하고.."
경기 불씨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 속에 설 명절 물가와 더불어 외식비와 세탁비 등 개인서비스 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어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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