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일회용품 다시 금지"…현장 '혼란'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2.04.06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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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임 기자>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잠시 허용됐던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이 이번 달부터 다시 금지됩니다. 이에 따라 카페나 식당 안에서는 일회용 컵이나 식기 등을 원칙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건데요.
현장 상황은 어떤지,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둘러보겠습니다."

제주시내 한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입니다.

계산대 앞에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금하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허용됐던 일회용품 사용이 2년 만에 다시 금지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잘 모르거나 일회용품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강미선 / ○○카페 바리스타>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란데 하나, 따뜻한 아메리카노 그란데 하나 드시고 가세요? (네.) (테이크아웃 잔 없어요?) 테이크아웃 잔은 저희 리유저블컵(다회용 컵) 사용하고 있어서요."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다시 시행되면서 행정에서는 계도활동에 나섰습니다.

카페와 식당을 찾아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안내문도 붙입니다.

<양인봉 / 제주시 자연순환팀장>
"4월 1일부터 음식점 (내)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다시 시행돼서 저희가 홍보물을 좀 가져왔거든요."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은 어떨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해안가.

카페에 들어가 음료를 직접 주문해봤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3잔이요. (드시고 가세요?) 네. (1만 6500원 결제해 드릴게요."

주문하는 동안 매장 안 일회용품 사용 규제에 대한 안내는 전혀 없습니다.

잠시 뒤, 주문한 커피가 나옵니다.

<김경임 기자>
"저희 취재진이 직접 커피를 주문해 봤는데요. 매장에서 먹고 간다고 했는데 이렇게 일회용잔에 그대로 나왔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일회용컵에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예쁜 종이컵에 담겨 나온 아이스크림.

플라스틱 재질의 일회용 스푼이 꽂혀 있습니다.

그나마 친환경 소재인 음료 컵. 자세히보니 뚜껑은 플라스틱입니다.

여전히 매장 안에서 일회용품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겁니다.

업주들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이형종 / 카페 사장>
"사람들이 오래 머물지 않고 금방 금방 이동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업장 입장에서는 두 배의 수고가 들어가는 거예요. 머그잔은 머그잔이 나간 대로 세척을 해야 하는 시간이나 인건비 비용도 들어가는 거고. 그리고 일회용 컵으로 가져갔으니까 다시 또…."

<카페 업주>
"진짜 힘든 부분이 더 큰 것 같아요. 왜냐하면 손님은 계속 밀리고 설거지는 쌓이고 이러다 보니까."

특히 음식을 조리해 판매하는 다른 업종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매장 안에서 음식을 조리해 판매하는 PC방.

주방으로 들어서자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다회용컵들이 눈에 띕니다.

규제 소식에 서둘러 대체 용기를 준비한 겁니다.

미리 주문해 뒀던 일회용품들은 처치 곤란 상태입니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매출이 줄어든 상황.

이런 상황에서 다회용품을 대량으로 구입해야 하는데다가 업무까지 늘어나 부담이 큽니다.

<이진원 / ○○ PC방 점주>
"설거지가 엄청 늘어났죠. 직원들 입장에서도 바쁜 시간대나 이럴 때는 일거리가 늘어나는 바람에 힘든 상황인데. 그렇다고 해서 인원을 추가적으로 고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죠.)"

일회용품을 줄이자는 취지에는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문창현 / 경상남도 사천시>
"환경 생각하면 이런 일회용컵 사용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건 썩는 것도 엄청 오랜 기간이 걸린다고 하니까."

<김지민 / 서울특별시 성북구>
"원래 카페에서는 예전부터 컵을 써 왔고 최근에는 편리성을 위해서 일회용을 많이 썼던 거지. 좀 불편함을 감수해서라도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윤종연, 최지수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코로나 때문에 (다회용 컵은) 찝찝한 것도 있고 아무래도 위생으로는 불안한 면도 있는 것 같아서. 좀 불안한 것도 있어요."

정부는 이번 달부터 위반 사업장에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였지만 반발이 일자 당분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김경임 기자>
"오락가락하는 정책에 현장에서는 여전히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좋은 취지인 만큼 실질적인 상황을 고려한 제도 보완이 필요해보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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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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