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들녘에서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태풍까지 겹치며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파종을 마친 월동 작물이 침수 피해를 입으며
이를 지켜보는
농심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서부지역의 한 감자밭.
이른 아침부터 농부들이
고랑 위로 드러난 종자를 재파종하느라 분주합니다.
시간당 50밀리미터가 넘는 많은 비에
농지가 침수되고 흙이 유실되면서
파종했던 씨감자가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 감자 재배농가 ]
"그저께 큰 비로 많이 쓸려버려서... 이제 날이 좋으면 복구작업을 해야죠."
파종을 마친 양배추 밭도 말그대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에 맥없이 뽑히고
일부 이파리들은 벌써 까맣게 타들어갑니다.
[ 브릿지 이정훈기자 ]
"특히 해안가 인근에서 재배중인 밭작물의 경우 바닷물에 의한 이른바
조풍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염분을 머금은 바닷 바람이
인근 밭작물을 덮치면서 이른바 '조풍 피해'를 입은 겁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감자와 양배추 외에도
월동무와 당근, 콩, 브로콜리 등 밭작물이
침수 또는
조풍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업당국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약제 살포 등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홍성철 / 서부농업기술센터 원예기술팀장 ]
"토양이 유실되면서 노출된 감자와 마늘 같은 경우는 빨리
복토 작업을 해주셔야 되겠습니다. 해안가 중심으로 양배추와 당근에
일부 해풍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데 빨리 맑은 물로 잎을 씻어주셔야"
역대급 태풍 힌남노로
적지 않은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정확한 피해 규모는
신고가 마무리되면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