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을 앞두고 태풍 힌남노가 지나가면서 우려가 많았지만 다행히 큰 피해없이 제주오일시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오를대로 오른 물가에 태풍으로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차례상을 준비하는 서민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태풍이 지나고 드러난 맑은 하늘 아래 제주오일장이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추석 대목을 이틀 앞두고 모처럼 활기가 돕니다.
태풍 소식에 노심초사했던 상인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차호항 / 상인>
"세화장부터 지금까지 오일장이 (폐장해서) 좀 그랬어요. 함덕장도 그렇고 세화도 그렇고 그런데 제주시는 그나마 날씨가 좋으니까 오늘은 기대를 했는데 조금 덜 되는 편이에요 작년에 비해서는. 그래도 희망을 걸고 마지막까지 기대를 해볼 뿐이에요."
하지만 최근 크게 치솟은 물가에 차례상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제주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올해 4인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30만 1천원으로 지난해보다 11%올라 처음으로 30만원을 넘어선 상황.
여기에 태풍으로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물가는 더 뛰었습니다.
1kg에 1만 5천원에서 2만원 정도 하던 시금치가 3만원으로 올랐고, 이마저도 들어오는 물건이 없어 못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일과 생선 역시 수급량이 크게 줄어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순옥 / 시장 손님>
"여기 그때는 1만 원씩 했는데 2만 원 했고 저기 3천 원씩 했는데 5천 원 하고 많이 비쌌어요. 저는 제사를 안 지내도 먹을 거 준비하려니까 돈이 많이 드네요."
크게 오른 가격에 생선, 채소 등 제수용품을 고르는 손길은 더 신중해집니다.
올해 추석은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 양을 줄이고 좀 더 간소하게 준비해봅니다.
<노종분 / 시장 손님>
"당연히 부담되죠. 작년보다 훨씬 많이 올랐는데…. 좀 줄여야죠. 작년보다 좀 많이 올릴 거 적게 놔야죠."
치솟는 물가에 부담은 크지만 시민들은 저마다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따뜻한 추석명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수연입니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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