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만리' …제주 농경문화의 유산
김지우 기자  |  jibregas@kctvjeju.com
|  2022.09.2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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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섬 제주는 곳곳에서 돌로 쌓은 밭담을 볼 수 있습니다.

길이가 수만km에 달해 흑룡만리라고 불리는 제주 밭담은 제주인의 지혜가 담긴 소중한 유산입니다.

그러나 훼손이 가속화되면서 보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는 밭담의 역사와 가치, 활용방안 등을 짚어보는 기획뉴스를 마련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제주섬 전역을 수놓고 있는 밭담.

전체 길이가 2만 2천km를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구 반 바퀴를 돌고도 남는 수준입니다.

구불구불 세워진 검은색 밭담의 모습이 흑룡을 닮아 ‘흑룡만리’라고도 불립니다.

천년을 이어온 밭담에는 선인들의 삶의 역사와 지혜가 고스란히 쌓여있습니다.

옛부터 농사를 짓는 데 있어 수많은 돌과 거센 바람은 극복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경작 과정에서 나온 돌을 주위에 쌓으며 노동력을 아꼈고 바람을 막아 농작물 생육을 도왔습니다.

<고성보 / 제주대학교 교수>
"결국에는 농사를 짓기 위한 농경문화의 하나의 유산입니다. 농사를 돌이 있는 상황에서 지을 수 없기 때문에 돌을 적절한 장소에 놓고 쌓이면서 밭담의 역할이 됐고..."

이처럼 농경문화와 함께 태동한 밭담은 고려시대 제주 전역으로 확산됐습니다.

1천 234년 제주판관 김구가 농지 재산권 다툼을 방지하기 위해 경계용으로 밭담을 쌓았다는 문헌 기록이 현재까지 남아 있는 기록상 제주 밭담의 기원으로 남고 있습니다.

<김유정 / 문화평론가>
"밭담의 기원은 고려시대 이전에도 고고학적 발굴에 의하면 신석기시대 축담으로 등장하지만 현재 기록상으로는 고려시대 김구 판관이 제도적으로 안착을 시켜서 도민들에게 그야말로 분쟁을 없애게 하는 지혜로운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주 곳곳에 숨 쉬고 있는 밭담.

밭담은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야 했던 제주인의 지혜가 담긴 살아있는 역사이자 소중한 유산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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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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