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곳곳에는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정된 특화거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정 이후 관리와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특화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흑돼지거리입니다.
흑돼지구이 전문점이 모여 있는 이곳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0년 특화거리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특화거리를 알리는 조형물만 있을 뿐 정보 제공과 방문객 편의를 위한 기본적인 안내판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나마 있는 조형물도 녹슨 채로 방치됐고 일부 글자는 색이 지워져 알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김지우 기자>
"보시는 것처럼 시설물 곳곳도 노후화돼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흑돼지거리로 지정된 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인지도는 낮습니다.
<김용호, 한재아 / 청주>
"돌아다니다가 걷다가 알게 됐는데 흑돼지거리라고 해서 (가게가) 많을 줄 알고 걸어봤는데 몇 군데 없었고 부족하지 않나. 특화된 것만큼 활발해지고 상권이 더 커지면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을까... "
2014년 지정된 서문가구특화거리입니다.
특화거리 안내판 2개만 덩그러니 있습니다.
지정 초기 고객 유치 움직임이 반짝하고 사라진 뒤 현재는 가구업계 침체와 함께 썰렁한 분위기까지 풍깁니다.
<이영숙 / 가구점 업주>
"(특화거리 지정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없어요. 아직까지도 초반에만 반짝하고 지금은 별다르게 행사 같은 게 없기 때문에 피부로 와닿는 건 없습니다."
제주도내 특화거리는 흑돼지거리와 서문가구거리를 비롯해 서부두명품횟집거리, 칠십리음식특화거리, 방어축제거리 등 9군데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특화거리는 지원 부족과 관리 미흡으로 특색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특화거리에 대한 별도의 지원은 하지 않고 있으며 거리마다 관리 주체가 달라 체계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권 활성화 등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하며 유명무실해지고 있는 특화거리.
특화거리를 재점검하고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할 때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