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속 구급차서 출산 "감사해요"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3.02.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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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달 25일 제주에 많은 눈이 내렸죠...

당시 진통이 심해 출산이 임박했다는 한 임산부의 요청에 119가 긴급 출동했는데, 폭설을 뚫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구급차 안에서 새 생명이 태어나 화제입니다.

구급대원들의 침착한 대처로 현재 아이와 산모는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캄캄한 새벽 시간.

구급차가 하얗게 눈이 내려 쌓인 도로 위를 조심스럽게 달려갑니다.

지난달 25일 새벽.

서귀포시 강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임산부가 진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구급대원들이 출동해 출산을 앞둔 산모를 제주시내 산부인과로 이송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제주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차량 운행조차 쉽지 않은 상황.

눈보라를 뚫고 40km 가량 떨어져 있는 병원 도착 1분 전.

갑자기 산모의 통증이 심해집니다.

구급대원들은 출산을 직감하고 침착하게 달리는 구급차 안에서 분만 준비를 시작합니다.

<김경임 기자>
"병원 도착을 앞두고 산모가 통증을 호소하면서 특별교육을 받은 구급대원이 이 곳에 있는 키트를 이용해 응급 분만을 진행했습니다."

출산 예정일보다 5일 정도 빨랐지만 구급대원들의 침착한 대처 덕에 다행히 3.3kg의 건강한 남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평소 응급 분만과 관련해 특별교육을 받았던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고태준 / 서귀포소방서 대신119센터 (출동 구급대원)>
"제가 2020년에 인천에서 근무할 당시에 가정집에서 현장 분만을 한 번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경험이 있어서 큰 부담감 없이 출산이 이뤄졌던 것 같습니다. (아기가) 나오자마자 잘 울더라고요. 그래서 한편으로 안심도 했고 다행히도 병원 도착하자마자 간호사가 나와 계셔서 잘 인계를 할 수 있었고요."

산모와 갓 태어난 아기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재 이들 모두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산모와 가족들은 긴박한 순간에 최선을 다해 준 구급대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은숙 / 산모 >
"(폭설로) 안 좋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출산할 수 있게 도와주신 구급 대원 분들께 감사드리고 저희 버디(아기)도 남자애여서 나중에 멋진 소방관이 될 수 있도록 잘 열심히 키워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폭설을 뚫고 달리던 구급차 안에서 새 생명이 탄생하면서 따뜻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박병준, 화면제공 : 서귀포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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