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기획⑤ 음주 운전 체험해보니 "딱 한 잔도 안 돼요"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3.06.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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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음주문화를 만들기 위한 음주 기획뉴스 '과하면 독, 적당히 합주' 다섯번째 순서입니다.

코로나 엔데믹이 시작돼 술자리가 더욱 늘어나면서 음주운전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음주운전에 대한 위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데요...

음주운전을 하면 얼마나 위험한 지 김경임 기자가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경찰>
"더더더더더더. 0.061입니다. 면허 취소 수치는 아니지만 면허 정지에 해당되는 수치입니다."

<음주 운전자>
"아 근데 나는 이거 안 나온다고 생각하고 왔는데. 너무 억울해요. (맥주 두 잔?) 맥주 두 잔. 방금 먹었어요."

음주 단속에 적발된 운전자들의 가장 흔한 변명.

'딱 한 잔 마셨다'는 말입니다.

정말 괜찮을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음주 상태를 느낄 수 있는 음주 체험 고글입니다.

혈중 알코올농도 0.08%를 넘는 만취 상태의 고글을 착용해봤습니다.

고글을 쓰자마자 눈 앞이 온통 뿌옇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주변에 있는 물체가 뒤섞여 보이면서 어지럽습니다.

방향이나 거리감각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아 똑바로 걷기조차 어렵습니다.

<김경임 기자>
"어우, 두 개로, 두 개로 보여요."

스스로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어려운 만취 상태.

이런 상태로 직접 운전을 한다면 어떨까?

<김경임 기자>
"여기에 있는 기계는 음주운전 시뮬레이션 기계인데요.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을 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제가 직접 체험해보겠습니다."

만취 상태로 시동을 걸고 운전을 시작하자마자 주위 사물이 울렁거립니다.

흐릿한 시야 탓에 차선 구분은 물론이고 핸들 조작도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비틀거리며 1분이 조금 넘게 운전하는 동안 10번 이상 교통 법규를 위반했고, 수시로 중앙선을 침범하면서 마주 오는 차량들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습니다.

실제였다면 큰 인명피해를 낼 수 있는 아찔한 상황입니다.

<정미숙 /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교수>
"(음주 운전을 할 때는) 보이시는 각도도 평상시 보다 80% 정도 수준의 시야로 운전을 하게 되고요 불분명한 시야 상황에서 외부의 돌발 상황, 보행자가 나타난다든지 이륜차가 갑자기 끼어든다든지 하는 상황에서는 이 (돌발) 상황을 (운전자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가게 됩니다."

최근 3년 사이 제주에서 매년 300건이 넘는 음주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19명이 숨지고 1천 5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운전자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음주운전.

한 잔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운전자들의 경각심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박병준, CG :유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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