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지역 어음부도율이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고물가 등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버티는 힘이 바닥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장기 불황 여파로 제주지역 기업들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도내 어음부도율은 0.48%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9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부도율을 웃도는 수치입니다.
지난해 어음부도액 규모는 140억원에 육박하며 이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습니다.
2022년과 비교하면 1년 사이 130억 이상 급증했습니다.
이처럼 어음부도율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제주에서는 법인 3곳, 개인 1곳 등 기업 4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제주지역 어음부도율은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았는데 지난해 국내 경제가 수출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인 반면 도내 기업은 내수시장에 치중돼있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김명동 / 한국은행 제주본부 조사역]
"만기일에 대금을 결제하지 못하고 부도를 내는 기업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더 많은 기업들이 유동성 부족 문제에 직면해있음을 의미합니다. 최근 높은 대출 금리와 원자재 가격으로 인해 기업 비용 부담이 증가했습니다. 제주 내 관광과 소비 활동이 둔화되면서 기업 자금 사정이 악화돼 부도율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산업별 대출 규모도 갈수록 불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도내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자영업 대출이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창업하는 자영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과 맞물려 수익성 악화로 금융 대출을 받아 운영비를 충당하는 자영업체가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들어 기업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대출 상환 리스크가 커질 조짐을 보여 기업부채의 안정적 관리와 건전성 제고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그래픽 송상윤)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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