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난으로 잠시 문을 닫았던 김영갑갤러리가 작가의 20주기를 앞두고 다시 문을 열어 2개의 전시를 선보입니다.
작가의 대표 피사체인 오름 사진뿐 아니라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마라도의 옛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들이 공개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자입니다.
가중되는 운영난으로 지난 7월 문을 닫은 김영갑갤러리두모악.
내년 故김영갑 작가의 작고 20주기를 앞두고 두개의 전시를 동시에 선보이며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김영갑 작가의 '내가 본 이어도' 시리즈 가운데 27점을 선별해 소개하는 '잃어버린 이어도'
작가의 대표적인 스타일로 꼽히는 기다란 프레임에 제주의 오름과 들판의 풍경을 가득 채워냈습니다.
다른 한편에 마련된 전시 '마라도'
작가가 마라도에 머물며 섬 주민들의 모습과 풍경 등을 담아낸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33점의 흑백사진이 공개됐습니다.
[박훈일 / 김영갑갤러리두모악 관장]
"마라도도 마찬가지고 제주의 중산간이나 오름들도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주제를 같이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흑백과 특히 컬러로 같이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서…."
4개월 간의 휴관을 끝내고 어렵사리 다시 문을 열었지만 갤러리의 사정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제주의 오름을 전국적으로 알리며 누적 방문객 120만 명, 정부의 한국관광 100선에 오를 만큼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였지만 코로나 이후 관람객은 이전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고 관광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지속적인 운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 갤러리에 전시됐던 500여 점의 작품과 아직 디지털 복원을 하지 못한 수만 컷의 필름 보관도 여전히 문제입니다.
[박훈일 / 김영갑갤러리두모악 관장]
"김영갑 선생님이 정말 치열하게 제주를 정말 제주다움을 기록하고 그거를 남기고 돌아가셨거든요. 앞으로 이 공간을 어떻게 지켜야 될 건지 (고민)하는 게…."
제주의 모습과 정신을 담은 고 김영갑 작가의 작품을 선별해 선보이는 이번 2개의 전시는 내년 2월 22일까지 김영갑갤러리두모악에서 펼쳐집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