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배추와 무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폭염과 잦은 비로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른 겁니다.
이미 지난해 이상기후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았던 터라 올해도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까 서민가계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채소 가게들이 들어서 있는 시장 골목입니다.
제철을 맞은 겨울 배추와 무들이 진열돼 있지만 손님 발길은 뜸하기만 합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배추 1포기 가격은 8천원.
김장철이 지나 가격이 내려야 할 시기인데 오히려 가격이 급등해 찾는 손님이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 배추가게 상인]
"김장이 다 끝나면 배추 가격이 내려야 되는데 올해는 내리지도 않고 비싸니깐 사람들이 사 가지도 않고, 할 수 없는 사람들 김장 못한 사람들이 하나씩 사고."
지난 7일 기준 도내 평균 배추 소매가격은 1포기에 5천435원.
평년보다 45%, 지난해보다는 72% 급등했습니다.
무 가격도 올랐습니다.
평균 무 소매가격은 1개에 2천330원으로 평년 대비 11%, 지난해와 비교하면 29%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여름철 폭염에 추석 이후까지 늦더위가 이어져 농산물 생육이 부진했던 게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또 겨울 무 주산지인 제주에 비가 자주 내린 것도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연초부터 채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밥상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지만 이상기후 등에 여파로 농산물은 10.4% 급등했습니다.
채소, 과일 등 기상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 지수도 9.5% 오르며 밥상물가 부담을 키웠습니다.
[전화 인터뷰 : 김지범 / 통계청 제주사무소 경제조사팀장]
“장기간 폭염, 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병충해와 열과 피해가 출하량 감소로 이어져
과실류 18.3%, 채소류 7.6%, 기타 농산물 2.8% 각각 상승해 전반적으로 신선식품지수가 상승했습니다.”
정부는 설 연휴를 앞두고 성수품이 배추와 무 가격이 오르자 공급 물량을 확대하고 오는 29일까지 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 최대 40% 할인 판매를 추진합니다.
하지만 잦은 이상기후로 먹거리 물가 상승이 반복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경기 침체에 허덕이는 서민경제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그래픽 송상윤)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