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에서
마약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해경이 한 달 넘게 수사하고 있습니다.
해상 특성상 CCTV가 거의 없고
차 포장지 등에 DNA 등
명확한 증거가 남아있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해경은 해류에 떠밀려오거나
수중 던지기 등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 해안에서 차 봉지에 포장된
신종 마약류 케타민이 처음 발견된 건 지난 9월 말.
이후에도
남부를 제외한 제주 전 해안에서
차 봉지로 위장한 케타민이 연이어 발견됐고
지난 12일에도 우도에서
차 봉지 형태의 마약 의심 물체 2개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물량만 31kg.
103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이처럼 많은 양이 제주 해안에서 발견되는 건 처음입니다.
해경이 한 달 넘게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유입경로 등 명확한 실마리는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상 특성상 주변 CCTV가 거의 없고
차 봉지에 지문이나 DNA도 남아있지 않은데다
제조국 등 출처를 특정할 만한 단서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주에서 확인된 것과
같은 형태의 마약이
지난 달 일본 대마도와 포항 등에서 발견되고 있고
지난 4월 캄보디아에서
차 봉지에 포장된 마약이 적발된 점 등으로 보아
해경은 동남아시아 인근에서
해류를 따라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인근 해역을 지나거나
사고 이력이 있는 선박의 항적도 조회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선, 해경은
수거된 마약 간의 동일성을 확인해
출처를 파악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문 기관에
각 지점에서 수거한 마약의 성분과 배합 방식, 비율 등
분석을 의뢰한 상태로
이를 통해 유통 조직 등을 역추적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수중 던지기 과정에서 떠밀려오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주영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수사과장>
"해류에 의해서 유입됐을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긴 합니다. 어디서 유입됐는지를 보기 위해서 주변 국가들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이고 앞으로 발견되는 단서가
더 있으면 그것에 따라서 수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첫 합동수색 이후에도
제주 해안에서 마약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만큼
해경은 수시로 순찰을 벌이는 한편
오는 17일
바닷물의 높이가 높아지는 만조 시간대 전후로
유관기관 등과 함께
또다시 대규모 합동수색을 벌일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화면제공 : 제주지방해양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