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보리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풍년이 예상되는데요.
농작물은 풍년의 역설이 있죠? 생산량이 너무 많아져서 오히려 처리난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황금빛 보리밭을 가로지르며 수확이 한창입니다.
낱알이 하나 둘 모여 트럭에 가득 쌓입니다.
어느 때보다 풍년이지만 농부의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과잉 생산으로 처리난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송승민 / 안덕면 덕수리>
"생산해봤자 다 수매가 안 되면 저희들도 큰 문제잖아요. (다른 작물이) 계속 과잉돼서 대체 작물로 보리를 심었는데, 보리마저도 수매를 안 한다고 하면 우리 농사꾼들은 뭘 해야 될지 (답답합니다)."
올해 제주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보리 물량은 9천 2백 톤.
농협이 수매하기로 한 계약 재배 면적 7천 2백 톤보다 무려 2천 톤이나 많습니다.
지난해 가을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당초 계약보다 재배 면적이 증가하고, 생육기 작황이 유난히 좋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처리입니다.
제주산 보리는 90% 이상 술을 만드는 주정공장으로 보내지는데, 이미 3년 치 물량이 쌓여 있어 처리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농협 차원에서 최대 수요처인 주류산업협회에 추가 수매를 요청하고 있지만, 협회는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결국 궁여지책으로 사료나 잡곡용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현우 / 농협경제지주 제주지역본부 유통지원단장>
"제주산 보리의 수요처는 주루협회이기 때문에 거기서 매입을 안 하면 농협으로서도 딱히 팔 데가 없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주정용 이 외에는 잡곡이나 기타 사료용으로 유통 처리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남는 보리를 사료용으로 처리할 경우 기존 주정용 판매 단가보다 80% 가까이 떨어져 농가와 농협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