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도지사의 임기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제주도의회 후반기 원구성 이후 처음 열린 도정질문이 마무리됐습니다.
도정 정책 전반을 점검하고 정책 제안을 위해 마련된 시간이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해묵은 현안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원 지사의 대권 행보나 정치적 이념 등에 대한 설전이 오가며 시간낭비였다는 평가도 도의회 내부에서 흘러나왔습니다.
조승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지난 4월 이후 약 반년 만에 열린 제주도의회 도정질문.
도정 정책을 점검하고 제안하는 취지와 걸맞게 핵심 현안에 대한 공방이 펼쳐졌습니다.
<이승아 / 제주도의회 의원>
"(송악 선언의) 구체적인 실현이나 이행이 없는 부분에 대해 또 한 번 믿어야 할까. 대권을 향한 이벤트가 아니었는가 라는 (의문이 듭니다.)"
<원희룡 /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제주땅에 숙박시설을 짓고 분양해서 차익을 갖고 빠져나가고 나머지는 환경과 도민에 부담이 지워지는 그런 개발을 더이상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방치된 옛 탐라대 부지에 교육 뿐 아니라 민간 기관을 유치하고 4.3 전국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는 등 의미있는 질문과 답변이 오고갔습니다.
반면 지난 업무보고나 행정사무감사에서 다뤄졌던 원 지사의 대권 행보가 이번에도 언급되며 식상함만 더했습니다.
<김희현 / 제주도의회 의원>
"대선 경선 안되면 도지사 나오겠다? 3선으로? 그 얘기입니까?"
<원희룡 /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그렇게 상황을 의원님 잣대대로 규정하지 마십시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제주 방문 일정으로 원 지사와 실.국장, 도의원들이 자리를 비워 도정질문이 중단되며 다소 맥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석달도 전에 제기됐던 논란을 다시 끄집어내 설전을 벌이면서 정책 공방이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박원철 / 제주도의회 의원>
"태어나 보니 식민지여서 어쩔 수 없다? 전 분노했습니다. 그런 논리라면 정말 이완용, 최남선 같은 사람 다 용서받아야 되는 거예요."
<원희룡 /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그렇지 않습니다. 친일과 반일을 내세워서 국민을 편가르고 역사를 쪼개는 그런 인식, 정치 논리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제2공항 의견수렴이나 평화대공원 조성사업 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은 재탕, 삼탕 반복돼 신선함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이번 도정질문에 대해 동료 도의원마저도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경용 / 제주도의회 의원>
"도민의 삶과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질문과 대답이 오고 가야 하는데 설전과 설전으로 끝나면서 시간낭비이자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KCTV뉴스 조승원기자입니다.
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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