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진 앵커>
2020년 관광·경제 분야 이슈들, 취재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변미루 기자! 제주 관광산업, 올해만큼 힘들었던 때가 없었죠?
<변미루 기자>
네. 관광업계 종사자들에게 올해는 어느 때보다 잔인한 해가 아닐까 싶은데요.
코로나19 직격탄을 가장 먼저 맞은 건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업체들이었습니다.
지난 2월 정부가 무사증 입국제도를 중단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90% 급감했는데요.
그러면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면세점은 장기간 문을 닫거나 개점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사드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크루즈 산업도 여전히 고사 상태입니다.
내국인 관광객도 지난해보다 25% 줄어든 걸로 집계됐습니다.
단체 관광이 침체되면서 전세버스 업계는 시동도 못 켜보고 해를 넘기게 됐고요.
여행사도 상당수 문을 닫았습니다.
한때 해외여행 수요가 제주로 몰리면서 경기가 반짝 풀리는 듯했지만, 코로나가 재확산할 때마다 다시 움츠러들길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유진 앵커>
관광을 비롯한 서비스업이 제주도 총생산 비중의 70%를 차지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 피해도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죠. 얼마나 심각합니까?
<변미루 기자>
네. 먼저 자본력이 약한 영세 자영업자부터 무너지고 있습니다. 한국외식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폐업한 일반음식점은 모두 960여 군데로 지난해보다 100군데 이상 늘었습니다.
휴업한 곳도 500군데로 2배나 많아졌고요.
또 소매 판매점의 경우 중앙지하상가만 가 봐도 얼마나 열악한지 알 수 있습니다.
다행히 고용률은 고용유지지원금 확대에 힘입어 겨우 전년 수준까지 회복했는데요.
지금의 추세라면 내년 초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유진 앵커>
가뜩이나 불경기에 농산물 가격까지 또 폭락했다고요?
<변미루 기자>
네. 먼저 감귤 도매가격이 5kg 한 상자에 역대 최저 수준인 5천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소비는 안 되고 재고만 쌓이는 처리난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분노한 농민단체가 나서 공공수매와 감귤출하연합회 해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제주도가 예산 30억 원을 넘게 들여 상품 규격인 2L과 1만 톤을 수매해 산지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월동채소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월동무와 양배추, 당근 모두 지난해보다 40% 이상 급락하면서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그만큼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면서 추가 가격 하락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농산물 가격 폭락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근본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오유진 앵커>
마지막으로 올해 처음 발행된 지역 화폐 이야기를 해볼까요?
<변미루 기자>
네. 제주도가 지난 달 지역화폐 '탐나는 전'을 발행했습니다.
도입 전부터 운용 대행사 선정 과정과 사용처 제한 문제로 시끄러웠는데요.
발행 직후에도 가맹점 교육이 부족해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그러면서 조금씩 정착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앞으로 과제는 보급 확대입니다.
현재 가맹점은 올해 목표였던 3만 4천 곳의 30%인 1만 2천 곳에 불과한데요.
실제로 제가 사용해봤을 때도, 아직 쓸 수 없는 곳이 많더라고요.
발 빠른 보완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취지를 살리길 기대해봅니다.
<오유진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변미루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