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오늘 새벽 제주 동쪽 해상을 지나며 빠져나갔습니다.
태풍이 지나면서 제주에 1천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초속 40m가 넘는 강풍이 불었는데요.
우려보다는 약했지만, 강한 비바람을 몰고 왔고 특히, 해안가에 거센 파도가 들이치면서 제주 곳곳에 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보도에 김수연 기잡니다.
거대한 파도가 솟구치며 새섬을 순식간에 집어삼킵니다.
높은 파도가 쉴새없이 밀려들면서 서귀포항 주변 도로가 물바다가 됐습니다.
파도에 밀려온 돌무더기와 뿌리째 뽑힌 나무가 도로에 나뒹굽니다.
바로 옆 해녀의집은 폭격을 맞은 듯 쑥대밭이 됐습니다.
유리창과 내부 시설물이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만큼 부서져있고, 파도에 밀린 냉장고와 실내 집기들이 건물 밖에서 나뒹굽니다.
아침 일찍 현장을 찾은 해녀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임주연 / 해녀>
"의자, 이건 탁자인데 저쪽도 탁자들 다 부서지고 (파도가) 끌어가고 저 문도 바닷속에 가라앉았잖아요. 고무옷이랑 오리발은 다 행방불명됐어요."
대정읍 하모 어촌계도 강한 파도로 방파제 옆 아스팔트길이 모두 부서져 엉망이 됐습니다.
월파 피해로 창고가 침수됐던 흔적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미선 / 해녀>
"아무리 큰 태풍 불어도 이런 걸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이건 저쪽으로 뒹굴고 아무튼 이 뒤에는 엉망진창이었는데 아침에 다 복구했네요."
한림읍 옹포포구도 태풍 잔해에 아수라장입니다.
송두리째 뜯겨나간 지붕이 태풍 힌남노의 위력을 실감케 합니다.
바로 옆 전봇대도 꺾였습니다.
경찰 해안경비대가 동원돼 날아간 지붕을 치우고, 한국전력직원들이 전봇대를 다시 세우고, 끊어진 전선을 연결합니다.
<홍창부 / 한림읍 옹포리장>
"이런 피해가 없었는데 처음이에요. 큰 태풍 온다고 해서 마을에서 준비를 많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대정읍의 한 넙치 양식장은 바닷물과 함께 밀려들어온 뻘과 모래로 온통 흙탕물이 됐습니다.
죽은 넙치들이 더러워진 물위를 둥둥 떠다닙니다.
흙을 걸러내는 작업을 시도해보지만, 남아있는 넙치들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피해 양식장 주인>
"올해는 파도나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모래가) 더 많이 들어온 것 같은데 아마 최대한 빨리 빼야 고기가 덜 피해를 볼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강정항 아스팔트 도로가 폭풍해일에 부서지며 커다란 구멍이 났고, 강풍으로 신호등과 간판을 비롯한 각종 시설물이 파손되거나 가로수가 뽑히고 넘어지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새벽시간 제주를 휩쓸고간 태풍 힌남노는 제주 곳곳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KCTV 뉴스 김수연입니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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