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김양훈 / 제주특별자치도 도시재생과장>
인구유입 및 관광객 유입을 통해서 지역경제, 골목상권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프닝>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제주도가 그리고 있는 탐라문화광장의 청사진입니다.
최근 기반 시설공사를 마친 탐라문화광장은 과연 이 목표를 달성할 준비가 돼 있을까요?"
2013년 7월부터 3년 여 공사 끝에 지난달 완공된 탐라문화광장.
광장과 공원, 전망대 등이 들어섰고 산지천은 생태하천으로 복원됐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지하주차장 2곳도 완공됐습니다.
그러나 장애인 편의증진 법률이 정하고 있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거치지 않아 건축물 사용 승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스탠드업>
"주차장이 완공되고도 5개월 넘게 활용되지 않으면서 인근 도로에는 불법 주.정차한 차량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황명덕 / 일도1동 주민>
전부 다 주차장 돼버렸지. 여기 도로인데 차 세워버리고...
관광객 맞이 준비가 부족한 것은 목재다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탠드업>
"산지천을 가로질러 칠성로로 이어지는 다리입니다. 하지만 탐라문화광장이 완공되고도 1년 가까이 통제되며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안전진단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받은 것은 지난해 6월.
탐라문화광장 공사 기간에 다리 보수작업이 왜 동시에 진행되지 않았는지 아쉬움과 함께 옥에 티를 남겼습니다.
<송영진 / 건입동 상인>
이거 먼저 하기 전에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다리공사 해주면 되는데 일단 광장 목적으로 막을거 다 막아놔 버리고...
명칭과는 다르게 '탐라'와 '문화'도 보이지 않습니다.
김만덕 객주터와 기념관을 새로 지었고, 고씨주택 등 옛 건축물 5군데를 보존한 게 전부입니다.
<박경훈 /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처음부터 탐라문화하고는 상관이 없는 데입니다. 탐라문화라는 게 어디 원도심에 있습니까? 그 자체가 원래는 야시장 사업에서 출발했던 건데 연구용역 발주되기 바로 직전에야 탐라문화라는 말이 삽입되면서...
제주도가 최초 계획했던 세계음식테마거리나 관광노점 등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들 공간을 채울만한 민간자본을 유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야간에는 다른 모습을 보일까.
<스탠드업>
"탐라문화광장이 조성된 배경에는 야간관광 활성화라는 목적도 있는데요, 과연 준비는 돼 있는지 직접 살펴보겠습니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물줄기가 현란하게 솟구칩니다.
시범 운영되고 있는 음악분수쇼에 도민과 관광객 모두 매료됩니다.
<강금석 / 제주시 이도1동>
분수하고 음악하고 어우러지는 부분이 너무 좋았어요. 많은 관광객들이 오셔서 다 함께 할 수 있었으면 너무 좋겠네요.
하지만 야간관광 콘텐츠는 여기까지였습니다.
약 20분 동안 진행된 음악분수쇼가 끝나면 볼거리나 즐길거리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김명원 / 관광객>
조성한 거에 비해서는 하천 수질이나 시장하고 바닷가하고 연계되는 프로그램이 없는거 같고..
<이한나 이유림 / 관광객>
관광할 만한 게 있다고는 생각이 안 들어요. 딱히 관광을 위해 만들어놓은 건지 모르겠어요.
알맹이 없이 외관만 갖춰놓은 실정입니다.
탐라문화광장이 왜 필요한지, 왜 만들었는지 의구심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고봉수 / 한라대 겸임교수>
광장 조성하면 사람이 모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치로 하다 보니까 결국은 저런 상태가 돼버린 거 아닌가.
하지만 수백억 원이 들어간 만큼 어떻게든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
행정이 닦아놓은 기반 위에 주민 참여가 요구되는 대목입니다.
<김태일 / 제주대 교수>
지역주민들이 그 공간을 거점으로 해서 어떤 식으로 탐라와 문화를 복합적으로 이끌어갈 건지 깊은 고민을 해야 할 시기가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행인 것은 탐라문화광장에 문화를 입히려는 작업이 늦게나마 시작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행정이 아닌 주민 주도로 진행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고창근 / 건입동 주민자치위원장>
도민이나 관광객에 휴식공간으로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 확보는 됐다고 생각하고, 문제는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넣을 것이냐가 같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원 / 일도1동 주민자치위원장>
야시장이라든지, 밤에 꼭 음식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면에서 야간 공연을 해서...
행정과 주민이 힘을 합해 결과물을 만들어간다는 점은 최근 어려움에 봉착한 원도심 재생사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관덕정 광장 복원사업이 주민 공감대 없이 행정 주도로 추진되다가 무산된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탐라문화광장이던 원도심 재생사업이던 초기 계획단계부터 행정과 주민 공감대 속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클로징>
"총 사업비 586억 원 가운데 도민의 세금, 즉 도비만 300억 원 넘게 투자됐지만 사실상 장밋빛 청사진에 그친 탐라문화광장.
많은 논란과 문제 속에도 탐라문화광장은 완공됐고, 이제 원도심 재생사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과거를 반성하고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