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지정된
비자림로의 삼나무 수천그루가 잘려나가고 있습니다.
도로 확장 때문인데,
비자림로 이름만 남았을 뿐
예전 비자림로는 이제 사라졌습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10미터를 훌쩍 넘는 삼나무가
날카로운 톱질에 힘없이 쓰러집니다.
포클레인이 일사불란하게 움직히며
잘린 기둥을 한 곳에 쌓아놓습니다.
울창했던 삼나무 숲에는
나이테가 선명한 밑동만 황량히 남았습니다.
조그마한 길에 삼나무가 병풍처럼 펼쳐져
국토부가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처음 선정했던 비자림로.
산림 자원이나 경관 측면에서 보존 가치가 높지만,
최근 제주도가 도로를 확장한다며
삼나무를 무더기로 베어내고 있는 겁니다.
<브릿지 : 변미루>
"지금 벌목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잘려나가는 나무는 하루에만 100그루가 넘습니다."
비자림로 2.9㎞ 구간을 확장을 위해
제거할 예정인 산림 면적은
축구장의 2배가 넘는 1만 7천 제곱미터.
벌목 작업에만 6개월이 걸리고
자르는 나무 수만 2천 400여 그루에 달합니다.
제주도는 삼나무의 가치가 낮다며
옮겨 심는 방법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환경단체는 산림 보전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무분별한 개발이라고 비판합니다.
<인터뷰 : 이영웅 /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삼나무숲을 보호하면서 다른 최적의 대안을 강구할 수 있는
그런 기회도 있었거든요.
///////수퍼체인지
도로 건설이라든지 기반 구축에 있어서 도민들의 환경적인 삶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해야 합니다)."
제주도는 이번 도로 확장이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었고
급증하는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제주도 관계자>
"그게 보기에 아름다운 건 맞습니다. 그런데 삼나무 안 베면 도로사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인데, 길을 확장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삼나무 숲과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됐던 비자림로.
삼나무 수천그루를 베어내고 확장한 도로는
더 많은 차량들이 이용하겠지만,
가장 아름다웠던 비자림로의 모습은
더 이상 볼수 없게 됐습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