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살 때 반드시 주차공간이 있어야 하는
차고지증명제 전면 시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제도가 처음 도입되는
서귀포시와 제주시 읍면지역은
차고지로 활용할 주차면이 턱없이 부족해
상당한 불편과 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귀포시 남원읍 주택가입니다.
좁은 골목마다 양 옆으로 차량이 빼곡히 세워져 있습니다.
자기 차고지가 있는 건물은 찾아보기 힘들고
주변에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도 없습니다.
<장승천 / 서귀포시 남원읍>
"차 타고 다니다가 아무데나 세운다고. 세울 데가 이런데 밖에 더 세우겠습니까.
차고지 만들어진 곳이 없고."
현재 남원읍 내의 주차공간은 모두 9700여 면.
하지만 등록된 차량 수는 1만2천여 대로
이미 2천 500여 대는 차를 세울 공간이 없는 셈입니다.
두 달 뒤면 차고지 증명제가 시행돼
차를 살 때 반드시 주차장을 확보해야 하는데
주차 인프라는 이미 포화 상태인 겁니다.
읍면지역뿐 아니라 동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서귀포시 서홍동과 효돈동, 송산동 역시
필요한 주차공간보다 2천 면 이상 부족합니다.
제주시 읍면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한데,
7개 읍면 모든 곳에서 1만 3천 면 이상이 모자랍니다.
개인 차고지를 만들기 어려운 서민들은
앞으로 공영이나 민영주차장을 임대해야 하는데
주차 인프라 자체가 턱없이 부족한 겁니다.
때문에 제도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이대로라면 차고지를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두준 / 서귀포시 남원읍>
"공영주차장 있어야죠. 그래야 이 분들도 거기 세우지. 지금 여기 차고지를 만들 공간이 없잖습니까.
이분들한테 책임을 넘기면 안되고."
행정에서는 부설주차장 활용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 우왕좌왕하는 분위깁니다.
<김용철 / 서귀포시 남원읍 부읍장>
"토지주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서 (공영주차장 확충을 위한) 사유지 매입은 실질적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입니다. 당장 시행 때까지 실현하기는 힘든 상황인거죠."
부족한 인프라에 대한 확충 없이
무작정 제도가 도입될 경우
결국 주민 부담과 혼란만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