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곳곳에는 일제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최근에는 이 같은 식민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정훈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로 개교 112년을 맞는
제주고등학교.
교장실 한켠에는
역대 학교장들을 기리는 동판이 걸려있습니다.
경술국치인 한일 합방 이듬해인
1911년 4대 학교장에 일본인 교장이 부임후
광복까지 8대 학교장을 연이어
일본인들이 역임했습니다.
이 학교를 상징하는 교목 역시
일본향나무.
제주도교육청 조사결과
일본향나무를 교목으로 지정한 학교는
21군데에 이릅니다.
또 친일인사 공덕비나
일제 잔재가 묻은 학교명 등 해방된 지 74년이 흘렀지만
일제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선배 교육이나 주번제도와 같은 무형적 잔재들도
여전합니다.
<고경수 / 제주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옛날에는 학교 교장실에 (일본인 교장) 사진들이 다 걸려있었는데
지금은 역사실 등으로 다 옮겼고 현재는 명패만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 같은 제국주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운동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제주도의회는 학교에 남아있는
식민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습니다.
청산 대상이나 추진 계획을 의무화하고 이를 최종 결정할 수 있는
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송창권 / 제주도의회 도의원>
"조례제정을 한다고 하니까 유형적인 것을 한순간에 다 청산시킨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데 그러면 안돼겠죠.
어두운 과거라도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니까..."
교육당국은 식민 잔재의 교육적 효과 등을
고려해 폐기나 이전 등 보존 방식에 대해
도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나갈 방침입니다.
특히 학교명 변경 등 청산 작업을 위해서는
도민사회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인만큼
공론화 과정을 통해 청산 대상과
교육적 활용 방안을 함께 고민한다는 계획입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