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연안 체험을 위해 지은 생태학습장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농어촌을 활성화하겠다며 건물만 지어놓고 사후관리는 뒷전입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바닷가 마을에 지어진 연안생태학습장입니다.
건물을 지키는 사람은 없고 출입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시설물은 곳곳이 파손되는 등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은 듯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이 생태학습장은 지난 2014년 서귀포시가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5억 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지었습니다.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해녀교육과 보말잡이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변미루 기자>
“이곳은 생태학습을 위해 지어진 건물이지만, 마땅한 인력과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건물이 지어진 지 5년이 지나도록 주민들조차 용도를 모르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
"우리가 여기 살아도, 궁금해서 한 번 보고싶은데 문이 잠겨있으니까."
<지역 상인>
"(사업을) 마을하고 연계해서 하고 싶은데 물어봐도 주변 사람들도 모르고 이장님 찾아가봐라, 어촌계 찾아가봐라 다 미루더라고요."
실제로 운영 실적을 확인해봤더니 올 들어 생태학습이 이뤄진 건 단 한 번뿐.
나머지는 조성 목적과 다르게 어버이날 행사나 신년하례회 같은 마을 행사 용도로만 간간이 쓰이고 있습니다.
서귀포시로부터 운영권을 넘겨받은 마을회는 원래 취지대로 운영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마을회 관계자>
"생태학습을 뭘 교육을 하란 말이에요? 생각을 해보세요.
그걸 어떻게 하냐고요. 우리가 바다에 대해 전문성을 키워서 해설사처럼 양성화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합니다."
무작정 짓기만 하고 사후관리는 엉망인 연안생태학습장.
제대로 된 활용을 위한 체계적인 운영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