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아동을 둔 학부모들이 자녀를 맡길 곳이 없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법으로 보호받고 있는 의무교육 대상이지만
병설유치원에 이들을 맡길
특수학급은 전무합니다.
이정훈기자가 보도합니다.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이현진씨.
내년에 아들이 만 4살이 되면서 유치원에 보내야 하지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집 근처에 병설유치원이 있지만 특수학급이 없어
먼 거리의 유치원이나 다른 보육 시설을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현진 / 제주시 애월읍>
"근교를 떠나서 특수학급이 있는 데가 없으니까 (불편하죠.)
특수학급이 있는 곳에 보내려면 용담에 있는 서초 유치원까지 가야 하는 거죠."
장애 아동을 둔 다른 학부모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만 3살 이상의 장애아동은 의무 교육 대상자로 법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지역 병설유치원에는
만 3살부터 4살 사이의 장애아동을 받아주는 특수학급이 없습니다.
더욱이 제주도교육청은 병설유치원에 만 5세반 일반학급을 늘리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병설유치원에 보내기도 어렵고 일부 특수학급이 운영되는 유치원에
보내더라도 또래 친구들과 교육을 받기 어렵습니다.
<문희현 / 전교조 제주지부장>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자 중에 약자이고 소수 중에 소수인 장애 아동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현실이 굉장히 안타깝고요."
이 같은 정책으로 최근에 특수학급 신설을 계획하던 한 초등학교는
학교장이 갑자기 일반학급으로 바꿔버리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에 등록된 만 7살 이하 취학을 앞둔 발달장애인은 190여 명.
하지만 교육당국인 이들을 위한 특수학급 개설을 외면하면서
장애아동들이 누려야할 기본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