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으로 4.3 가르치는 교사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19.08.12 13:28
영상닫기
제주도교육청이 제주 4.3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오랜시간 침묵의 족쇄가 채워진 탓에
여전히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전의 한 미술교사가 예술 작품을 통해
제주 4.3을 가르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정훈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광치기 해안이 보이는 성산일출봉이 판화에 옮겨졌습니다.

익숙한 풍경이지만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일출봉에 초승달이 떠 있고
해안의 돌들은 누워서 널브러져 있는 사람들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아름답지만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제주를 역설하려는
전병성씨의 작품입니다.

대전의 한 고등학교 미술 교사인
전씨가 4.3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자녀문제로 제주에 잠시 거주했던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4.3의 참상에 충격도 컸지만 학생을 가르치면서
우리 현대사를 잘 알지 못했다는 부끄러움이 밀려왔습니다.

조금이라도 제주 4.3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5년 동안
틈틈히 판화 제작에 몰두했습니다.

<전병성 / 대전 괴정고 미술교사>
"이 엄청난 사건이 제가 50살이 될때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것이
제 자신에게도 왜 이렇게 무관심했을까 (생각하고...)"

4.3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는
작품 속에도 느낄 수 있습니다.

초반에 제작된 작품들이 직설적인 묘사로
암흘했던 4.3을 담아냈다면

후반 작품에선 은유와 암시를 통해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가려는 4.3의 정신을 담아냈습니다.

작품의 영감이 된 제주에서 첫 전시회를 열고 싶었던 전씨의 꿈은
북촌리 너븐숭이 기념관의 도움으로 이뤄졌습니다.

<전병성 / 대전 괴정고 미술교사>
"순이삼촌 소설을 읽으면서 그 때 울컥했던 느낌들, 그리고 이 장소의 역사성이
제 작품의 주제와 부합하는 부분이 있어서 ...(여기서)"

전국의 역사 교사를 초빙해 연수를 실시하는 등
뒤늦게 제주 4.3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미술교사의 판화작품들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

기자사진
이정훈 기자
URL복사
프린트하기
종합 리포트 뉴스
뒤로
앞으로
이 시각 제주는
    닫기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고
    제보전화 064·741·7766 | 팩스 064·741·7729
    • 이름
    • 전화번호
    • 이메일
    • 구분
    • 제목
    • 내용
    • 파일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