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쓰레기 대란…불신만 키워
변미루 기자  |  bmr@kctvjeju.com
|  2019.08.2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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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봉개동 매립장 봉쇄 사태는 일단락 됐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시간을 벌었을 뿐, 아직 근본적인 해법은 없는 상태인데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변미루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주민대책위원회가 매립장 입구를 막아선 건 지난 19일.

제주도가 1년 전 협약을 위반한 채 음식물 처리시설 사용 연장을 요구하고, 압축쓰레기 처리를 지연시키자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김재호 / 봉개매립장주민대책위원장 (지난 19일)>
"세 번의 연장에도 모자라 다시금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행정의 작금의 현실에 주민들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 폐쇄를 선언하며 어떠한 폐기물 반입도 금지한다!"

매립장이 봉쇄되면서 음식물과 재활용품 수거차량 60여대의 출입이 온종일 통제됐고, 쓰레기 처리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이처럼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되자 고희범 제주시장이 주민 설득에 나섰습니다.

4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 끝에 대책위는 다음날 원희룡 지사와의 면담을 조건으로 쓰레기 반입을 임시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원 지사는 쓰레기 처리가 일촉즉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도 서울 출장을 이유로 면담을 하루 미루면서 빈축을 샀습니다.

결국 대책위와 원 지사와의 만남은 매립장 봉쇄 이틀 만에 이뤄졌고,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간 양 측은 겨우 합의점을 찾았습니다.

오는 10월까지 한시적으로 쓰레기 반입을 허용하고 그때까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주민들과 협의하기로 한 겁니다.

<원희룡 /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지난 21일)>
"봉개동 주민들이 감내하고 있는 쓰레기의 매립, 소각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저희들이 후속 대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양 측의 합의로 급한 불은 껐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됐던 음식물 처리시설 사용 연장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약속대로 오는 2021년 가동을 종료하기 위해서는 그때까지 색달동 음식물 처리시설을 준공해야 하지만, 국비 확보가 늦어져 2023년이 돼서야 가능합니다.

앞으로 TF에서도 이 사안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지만, 양 측의 입장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또 산처럼 쌓여만가는 압축쓰레기 처리와 최종 복토 계획에 대한 합의도 남아있는 과젭니다.

오는 10월까지 대화를 통해 주민들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또 다시 쓰레기 대란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주민들이 매립장 사용 연장을 받아들인 건 모두 3차례.

이번에도 주민들의 양보로 큰 혼란은 피할 수 있게 됐지만, 무책임한 행정에 대한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깊어졌습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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