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가 시내면세점 진출 4년 만에 누적적자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업에서 완전 철수합니다.
사드 충격과 대기업 경쟁에서 밀린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리스크가 큰 사업을 섣부르게 추진한 관광공사 역시 사업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입니다.
보도에 김용원 기자입니다.
제주 신화월드에 있는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입니다.
브랜드 매장마다 진열대는 텅 비어있고 직원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남아 있는 매장도 이달 중으로 영업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원 지사가 관광공사 면세점 철수 입장을 밝힌 이후 입점했던 브랜드들이 하나 둘 빠져나갔고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는 이달 말이면 모든 매장이 문을 닫게 됩니다.
<김용원 기자>
"제주관광공사가 시내면세점 진출 4년여 만에 누적적자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습니다."
지난 2016년, 시내면세점에 첫 발을 들인 관광공사는 2018년 신화월드로 이전하면서 매장 규모를 더 키웠습니다. 하지만,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영업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사업 첫 해부터 단 한번도 이익을 내지 못했고 4년 동안 150억 원이 넘는 손실만 냈습니다.
제주관광공사는 대기업이 독식한 시내면세점 시장의 후발주자로서 한계를 절감했다며 앞으로 컨벤션센터 지정면세점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봉석 / 제주관광공사 면세사업단장>
"브랜드 유치 부분에서 사실 부족한 점이 있었고 면세시장이 대기업 위주로 보따리상 형태로 변했는데 저희가 거기에 발맞춰 가기에도 힘들었던 부분입니다."
대기업과 사드 같은 외부 요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경쟁력 있는 브랜드 유치에 실패하고 무리한 사업을 강행했던 관광공사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 기간 적자를 메꾸기 위해 80억 원의 도민 세금이 들어갔고 올해도 50억여원이 투입되는 등 재정 지원 없이는 회생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경용 /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
"오죽했으면 제주도의 보조금이나 금융차입금 없이는 경영을 정상화시킬 수 없는 그런 상황까지 왔습니다. 책임소재는 분명히 가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광진흥 활성화라는 공익 실현을 위해 출범했지만, 섣부른 사업 추진에 따른 막대한 손실과 도민 부담만 가중시키면서 지방공기업으로서 존립 자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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